축구 세대교체 시작? 손-황 없이도 이라크 제압했다
[박시인 기자]
▲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오현규가 득점 후 이재성, 문선민과 환호하고 있다. 이재성은 잠시 후 한국의 세번째 골을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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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오후 8시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 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첫 경기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오만-요르단-이라크를 차례로 꺾으며 승점 10을 기록, B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슈팅 7개 시도 3골 적중... 골 결정력 앞섰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세훈이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2선은 배준호-이재성-이강인이 자리했다. 미드필드는 박용우-황인범, 포백은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이명재의 전진 패스에 이은 배준호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7분에는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라크는 공수 라인의 간격을 콤팩트하게 유지하며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이 후방에서 공을 소유할 때 라인을 높이고 전방 압박을 가했다.
전반 15분을 넘어서며 한국의 빌드업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라크의 조직적인 수비 블록을 깨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 진영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라크는 전반 38분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술라카가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아이멘 후세인의 헤더가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오세훈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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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이브라힘 바예시에게 골을 허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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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배준호 대신 오현규·문선민를 교체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용병술은 성공적이었다. 문선민의 왼쪽 돌파와 컷백이 돋보였다. 수비수에 걸리고 흐른 공을 박스 안 왼쪽에서 이재성이 재차 왼발로 패스했고, 오현규가 왼발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적은 슈팅 기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후반 38분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기세를 올렸다. 왼쪽에서 이명재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40분 박용우·이강인 대신 백승호, 홍현석이 들어갔다. 2분 뒤에는 이재성이 빠지고, 이승우가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술라카의 헤더 만회골이 나왔으나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최대 고비 넘긴 홍명보호,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보인다
B조에서 한국과 더불어 순위 싸움을 벌이는 요르단-이라크와의 10월 2연전은 홍명보호에게 가장 중요한 고비처였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열린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중요한 승점 3을 획득했다.
원하는 결과를 챙겼지만 전력 누수가 컸다. 2선 왼쪽 윙어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손흥민이 일치감치 부상으로 10월 2연전에 불참한 가운데 요르단전에서 황희찬,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이에 2003년생의 유망주 배준호가 선발로 나서야 했다. 또, 지난 경기에서 부진함을 보인 주민규의 자리를 오세훈이 대신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었다.
지난 요르단전과 달리 황희찬·주민규 대신 배준호·오세훈을 넣은 홍 감독의 선발 라인업도 적중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선발 기회를 잡은 배준호와 오세훈이 선제골을 합작해 내며 세대교체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요르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린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볼 키핑과 드리블 능력을 선보였다면, 오세훈은 활발한 움직임과 골 결정력으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후반 초반 이라크에 한 골을 내준 이후 홍 감독은 배준호와 오세훈을 교체 아웃시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는데, 이마저도 성공적이었다. 문선민은 왼쪽에서 활발한 돌파로 공격을 주도했고, 오현규는 후반 29분 득점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대체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라크의 강한 수비 조직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젊은피들의 활약 속에 대량 득점을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슈팅수에서 7-8로 이라크에 열세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이재성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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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미르스타디움, 한국 용인 - 2024년 10월 15일)
한국 3 - 오세훈(도움:배준호) 41' 오현규(도움:이재성) 74' 이재성(도움:이명재) 83'
이라크 2 - 후세인(도움:아트완) 50' 술라카(도움:자심)
선수명단
한국 4-2-3-1 : GK 조현우 - 설영우, 조유민, 김민재, 이명재 - 황인범, 박용우(85'백승호) - 이강인(85'홍현석), 이재성(87'이승우), 배준호(59'문선민) - 오세훈(59'오현규)
이라크 4-2-3-1 : GK 하산 - 사둔(79'후세인 알리), 아티야, 술라카, 하야이 - 실리몬(46'자심), 암마리(85'야신) - 바예시, 아트완(64'후세이안), 도스키 - 후세인(79'모하나드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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