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이 아닌 '정공법’…KIA의 KS 3번 '하이브리드' 김도영 [IS 피플]

배중현 2024. 10. 16. 07: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KS 대비 연습경기서 3번 출전 김도영
기동력과 장타력이 모두 준수한 팔방미인
테이블세터와 짝 이뤄 상대 배터리 압박
4·5번과 연결돼 중심 타선에 무게감 더해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김도영이 역대 최연소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4.08.15/


변칙은 없다.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데뷔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타선은 '3번'이 유력하다.

KS를 준비 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최선의 라인업을 찾고 있다. 앞선 두 번의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다양한 선수를 투입, 여러 실험을 거듭했다. 다만 두 경기에서 활용한 '고정값'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3번 타자·3루수 김도영이었다. 이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으로 보인다.

올해 김도영은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리그 1위. 사상 첫 시즌 140득점을 넘어서며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종전 135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했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김도영은 '전천후 자원'에 가깝다. 타격의 정확도가 높은데 장타 능력까지 탁월하다. 주력까지 준수해 어느 타순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 올 시즌 김도영은 1~3번 타순에 고정됐다. 40-40에 도전한 시즌 막판, 많은 타석을 소화하려고 리드오프로 출전한 걸 제외하면 사실상 2번과 3번이 그의 자리였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3번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난 8월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타순을 4번으로 조정하는 건 생각하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도영이한테는 3번이 가장 맞지 않나"라며 "3번으로 나가면 워낙 발이 빠르기 때문에 (공격하면서) 도루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이블세터와 짝을 이뤄 기동력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고 때론 4~5번 타순과 연결돼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감독은 "(중심 타선에) 연결도 해주고 아웃 카운트가 적을 때는 점수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루트를 (3번 타순에서) 도영이가 만들어줄 수 있다"라며 부연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2루를 훔치는 김도영의 주루 모습. KIA 제공


시선이 쏠리는 건 김도영의 바로 앞 타순인 2번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14일 롯데 자이언츠 연습경기에서 최원준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각각 선발 2번 타자로 기용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2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상황. 리드오프가 유력한 박찬호의 짝으로 어떤 타자를 선택할지 흥미롭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