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김민재 또 소신발언 "시끄러워도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든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김민재가 요르단전에 이어 또다시 소신발언을 했다.
최근 몇 달간 대표팀을 둘러싼 외풍이 거센 가운데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손흥민 대신 주장으로 경기에 임한 김민재는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모두가 좋은 분위기를 노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요르단전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단 분위기와 관련해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면서 "꼭 전달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던 김민재다. 외부에서는 이를 김민재가 대표팀을 흔드는 일부 유튜버 등의 행동에 정면으로 맞섰다고 해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을 실점했지만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승점 10)은 이라크(승점 7)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리면서 B조 선두 자리를 굳혔다.
B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는 요르단과 이라크를 만나는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면서 지난달 오만 원정경기 승리 포함 3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요르단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손흥민 대신 10월 A매치 주장으로 선임된 김민재는 이날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김민재가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국내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건 지난해 10월 튀니지전 이후 1년 만이었다.
결과적으로 2실점을 내줬지만 김민재는 전반적으로 탄탄했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0%, 긴 패스 성공 7회, 태클 성공 1회(2회 시도), 클리어링 5회, 리커버리 9회, 지상 경합 성공 3회(5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단단한 수비를 펼쳤다. 심지어 제공권이 좋은 이라크의 주포 아이만 후세인과 주로 경합을 벌여야 했으나, 공중 경합에서 5회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재는 "승점 3점을 얻어 좋게 생각하고, 2연전이 중요한 시기였는데 연승을 해서 기쁘다"면서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주장이었지만, 내가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다함께 열심히 해서 이번 소집 때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경기 소감 및 주장직 수행 소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 달 만에 치른 홈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3차예선 첫 번째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어수선한 분위기 속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게다가 김민재는 팔레스타인전 이후 홈 팬들에게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며 약간의 갈등을 빚었는데, 이번 홈 경기에서는 미소를 띈 얼굴로 홈 팬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팬들 역시 경기 전 김민재의 이름이 불릴 때, 그리고 김민재가 경기 중 좋은 수비를 보여줬을 때 박수와 환호로 주장 김민재에게 반응했다.
김민재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념 촬영은 당연히 했다. 홈 분위기에서 편하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인 동갑내기 파트너 조유민에 대해서는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조)유민이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함께 했던 경험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주장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김민재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부에서 시끄럽든, 외부에서 시끄럽든 결국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훈련을 할 때나 생활을 할 때도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대표팀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이번 2연전을 마치고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김민재는 "우선 소속팀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오늘 뛰었던 경기에서 실점을 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니까 이 느낌을 살려서 11월에 소집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용인미르스타디움, 박지영 기자/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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