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이 형 없어도 우리가 해내야 한다" 선수들 깨운 류지혁의 한마디, 삼성은 똘똘 뭉쳤다 [PO2]

윤승재 2024. 10. 16. 05: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경기가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2루 디아즈의 높이 뜬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떨어지며 안타가 되자 구자욱이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뛰어 득점하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15/


"(구)자욱이 형 없어도 우리가 잘 해내야 돼."

'캡틴'의 충격 부상, 모두가 심란해 있을 때 시즌 내내 부주장 역할을 해내 류지혁이 나섰다. 내야 수비에 들어가자마자 어린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우리는 해야 한다"며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삼성 라이온즈는 초반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이날 1회까지 플레이오프(PO) 1·2차전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던 구자욱이 도루 도중 부상을 입은 것이다. 2루까지 진루한 구자욱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에 다리를 절뚝이며 득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구자욱은 이후 바로 이성규와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구자욱의 투혼으로 1-1 동점은 만들었지만 그의 부상으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일수록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야 사령관 류지혁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경기가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김영웅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13/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솔직히 많이 심란했다. 앞으로 '어떻게 경기 해야 하나' 생각할 정도였다"라면서도 "(류)지혁이 형이 선수들 불러 모아 이야기를 했다. 지혁이 형 말 덕분에 1회 만에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합심해서 이겨냈다. 원태인의 6⅔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김영웅의 솔로 홈런과 김헌곤의 연타석 투런포, 르윈 디아즈의 연타석포 등 홈런만 5방을 쏘아 올리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경기가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무사 1루 김헌곤이 투런홈런을 치고 베이슬로 돌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15/


한편, 구자욱은 병원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PO 3, 4차전은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이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렵고 5차전 출전도 미리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대체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다. 이날 홈런 2방 포함 3안타를 때려낸 김헌곤과 1차전에서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윤정빈이 구자욱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똘똘 뭉쳐 이겨낸 2차전처럼,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해 치르는 3~4차전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겠다는 각오다. 

김헌곤은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가 다쳐 마음이 무겁다"라면서도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