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파방송 제재 신기록에 24억원 챙겨 사라진 김어준

2024. 10. 1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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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사진 TBS 홈페이지 캡처


최수진 의원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료 계산


서울시 지원 끊긴 TBS 직원들만 직장 잃을 위기


어제 TBS 프로그램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는 스튜디오에 ‘TBS 폐국 결사반대’라는 팻말을 세웠다. 방송에선 교통 안내보다 문 닫을 위기에 놓인 TBS를 도와 달라는 메시지를 더 내보냈다. 요즘 TBS 방송에선 수시로 폐국 위기 상황을 호소한다.

1990년 문을 연 TBS가 34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의회가 2022년 11월 예산 지원 중단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다. 지난달 11일엔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됐다. 연간 예산 400억원의 70% 정도를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온 TBS는 이제 존립조차 어려워진 상태다. TBS의 몰락은 고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부터 노골화한 정치 편향 방송이 초래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김씨가 2016~2022년 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받은 출연료가 약 24억5110만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TBS 제작비 규정을 적용해 계산한 수치다. 최 의원은 TBS가 시기에 따라 김씨에게 2시간당 110만원과 2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씨의 편파방송 행태는 일일이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선거철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정당 후보 헐뜯기에 매달렸다. TBS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시장 선거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세훈 시장을 겨냥한 ‘생태탕 방송’이 그중 하나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신규 편성한 이후 TBS가 받은 196건의 방송심의 제재 가운데 73.9%인 145건이 김씨 프로였다고 밝혔다. 전무후무할 신기록이다. 규정 위반을 일삼는 진행자에게 20억원 넘는 출연료를 지급해 온 TBS 전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고액 출연료를 받으며 지명도까지 높인 김씨는 유튜브로 옮겨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반면에 TBS 직원들은 실직을 우려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월 “폐국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TBS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 의석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360여 명이던 직원 가운데 100여 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이미 떠났다. 이성구 대표이사 대행마저 사의를 표명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편파방송으로 제재를 밥 먹듯이 받은 김어준씨는 거액을 챙겨 떠나고 TBS 직원들은 폐국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는 현실이다. 오죽하면 이 대표대행이 지난 8월 김씨 등을 겨냥해 “사재를 털어서라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어제도 TBS 직원들은 집회를 열어 폐국을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편파방송을 일삼은 인사들과 이들을 비호한 전 경영진은 직원과 서울시민에게 사죄하고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는 게 최소한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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