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어떡해” 진짜 한국말이네… 나이지리아판 K드라마

이가림 2024. 10. 16. 00: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영상 속 나이지리아인 학생이 엄마와 대화를 나눈다.

"네가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에 간다는 것이 기쁘다"는 엄마와 이 이야기를 들은 학생은 서로 마주보고 "화이팅"을 외친다.

한국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아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진 영상 '마이 선샤인, 나의 햇살' 속 장면이다.

연출도, 배우도 모두 나이지리아인이지만, 약 1시간 15분 길이의 영상 속 거의 모든 장면에 한국어 대사가 등장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 연상케 해
조회수 60만회↑… 한국어 댓글도 보여
나이지리아 배우 겸 인플루언서인 케미 이쿠세둔 인스타그램 캡처


한 영상 속 나이지리아인 학생이 엄마와 대화를 나눈다. “네가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에 간다는 것이 기쁘다”는 엄마와 이 이야기를 들은 학생은 서로 마주보고 “화이팅”을 외친다.

학교에선 선생님들이 서로 “안녕하세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누고, 교장 선생님은 “한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라고까지 말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아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진 영상 ‘마이 선샤인, 나의 햇살’ 속 장면이다. 연출도, 배우도 모두 나이지리아인이지만, 약 1시간 15분 길이의 영상 속 거의 모든 장면에 한국어 대사가 등장한다.

비교적 복잡한 대사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중간 중간에 한국어와 요루바어(서아프리카 서남부에서 쓰이는 언어)가 함께 섞여 나온다.

학교에서의 대화 속 추임새는 대부분 한국어다. “앗싸” “어떡해” “빨리”와 같은 표현들은 영상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주인공 카리스가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맘(Mom)’이나 ‘이야(Iya·요루바어로 엄마)’ 대신 ‘엄마’라는 한국어 호칭이 그대로 쓰인다.

kemz mama 유튜브 캡처


말 뿐 아니라 한글도 영상 곳곳에 등장한다. 한 장면에선 여학생에게 함께 졸업 댄스 파티인 프롬(PROM)에 가자고 제안하는 남학생이 영어와 한글로 ‘PROM 같이 갈래?’라고 적힌 티셔츠를 보여주며 고백하기도 한다.

학교 게시판과 칠판에 적힌 한글도 눈에 띈다.

kemz mama 유튜브 캡처


단순히 말 뿐 아니라 이야기 흐름 속에서는 이른바 ‘K드라마 클리셰’로 불리는 연출도 쓰였다.

집이 가난한 주인공이 운 좋게 장학생으로 선발돼 나이지리아 있는 한국학교인 세인트폴 뱁티스트 고등학교에 가 학교에서 잘생기고 인기 많은 부잣집 아들 제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식이다.

잘 나가는 ‘여왕벌’ 무리와의 갈등,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다정한 서브남주와의 삼각관계 등도 나온다. 상류층 학교에 다니게 된 가난하지만 씩씩한 ‘캔디’형 여주인공, 돈 많고 잘생긴 남주인공은 마치 한국 드라마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을 연상케 한다.

이 영상은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JJC 스킬스가 연출을 맡고 나이지리아 배우 겸 인플루언서인 케미 이쿠세둔이 각본을 쓰고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 만든 작품이다.

지난 6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조회수는 15일 오전 기준 61만회를 넘겼다. 영상에는 “퀄리티도 높고 생각보다 한국어 발음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한국어를 사랑해 줘서 감사하다”는 한국어 댓글도 여러 개 볼 수 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