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하고 걷어내고 반복… ‘南 완벽 차단’ 보여주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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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북한이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를 감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사전에 연결도로 위에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폭약을 심은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뢰 등으로 도로 폐쇄는 이미 됐던 것이고, 이번에 도로 자체를 날려버린 것"이라며 "북한이 지속해온 남북 단절 조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고, 드라마 같은 효과를 노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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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폭파 현장 시찰 가능성
파괴된 자리 요새 구조물 세울 듯
우주발사체 등 추가 도발할 수도
군은 북한이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를 감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 단절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천명하려는 ‘폭파 쇼’였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 부근까지 찾아와 폭파 현장을 직접 시찰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이 15일 공개한 경의선 폭파 영상에는 ‘여기서부터는 개성시입니다. 전방 10m’라고 쓰인 도로표지판 옆으로 설치된 검은 가림막이 보인다. 곧 카메라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일어나며 가림막 너머에서 화염과 연기, 흙먼지가 솟구쳤다. 북한은 사전에 연결도로 위에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폭약을 심은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다만 폭파 규모는 군이 예상했던 것보다 작았다고 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뢰 등으로 도로 폐쇄는 이미 됐던 것이고, 이번에 도로 자체를 날려버린 것”이라며 “북한이 지속해온 남북 단절 조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고, 드라마 같은 효과를 노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도로 폐쇄를 폭파라는 방식을 사용해 보여주기식 조치를 했다는 의미다.
북한은 폭파 이후 굴삭기와 불도저, 덤프트럭 등으로 콘크리트 잔해 등을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비워낸 자리에는 북한이 공언한 요새화를 상징하는 구조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도 설치되고 있는 콘크리트 장벽 같은 것을 도로 한복판에 세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경의선 폭파 현장 부근에 검은색 렉서스 차량이 다녀간 사실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에도 렉서스 LX 모델로 추정되는 SUV를 타고 평안북도 홍수 피해 현장을 찾은 바 있다. 폭약을 터뜨리는 시점에 MDL 100m 안쪽으로 일부 병사들이 배치된 장면도 목격됐다. 영상 촬영 등의 목적이었을 수 있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렉서스가 관측된 것은 사실이지만 탑승자 신원은 불명확하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북한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당면한 군사활동 방향’을 제시한 만큼 북한이 취할 다음 수순이 실질적 도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쟁 억제력 가동”과 “강경한 정치 군사적 입장”도 표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우주발사체 발사, 전방지역에서의 소규모 도발 등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일으킨다든가, 당장은 도발 주체가 불명확한 ‘목함지뢰’ 같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핵무기 증강, 적대적 두 국가 발언 등 공세적인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었다”며 “(우리를 향해) 예상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박준상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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