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이 끊긴 영상을 이었다…어도비, 첫 영상 생성 AI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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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AI 모델 선점 경쟁

14일(현지시간) 어도비가 공개한 파이어플라이 동영상 모델은 영상 간 간격을 메우며 원활한 화면 전환이나 샷을 더 길게 유지하는 ‘생성형 확장’ 기능이 지원된다. [사진 어도비]

한 남자가 붉은색 차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선 남자가 낯선 표정으로 차 안을 살핀다. 두 영상을 이어 콘텐트를 만들고 싶은 크리에이터(창작자)라면 난감한 상황. 남자가 차 문까지 다가가는 부분 영상이 없어서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어도비의 영상 편집 툴 프리미어 프로에 동영상 생성 AI가 적용되면서다. ‘생성형 확장’ 기능을 이용하면 두 영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2~3초짜리 영상을 새로 만들어 붙일 수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어도비의 연례 컨퍼런스 ‘어도비 맥스(MAX)’.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파이어 플라이’ 기반 동영상 생성 AI를 공개하자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크리에이터 1만여 명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미지 업로드와 함께 명령어를 입력하면 동영상으로 바꿔주는 ‘이미지 투 비디오’ 기능. [사진 어도비]

어도비의 동영상 생성 AI는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구현한다. 프롬프트(명령창)에 머릿속 아이디어를 텍스트로 입력(Text-to-video) 하거나 이미지를 올리고 함께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Image-to-video)이다. 이를 활용한 생성형 확장은 영상을 분석해 뒷부분에 이어질 수 있는 2~3초 분량 추가 영상을 만들어 붙일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영상뿐 아니라 오디오까지 새로 만들어 매끄럽게 채워 넣는 것이 가능하다.

애슐리 스틸 어도비 수석 부사장(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기조연설에서 “30초 숏폼(짧은 영상)부터 1시간 영화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고품질 영상에 대한 수요는 끝이 없다”며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영상 촬영 및 편집에 직접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도비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생성AI를 통한 작업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연구했다. 기존 영상과 유사한 새 영상을 만들거나 화면 전환을 위한 장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고, 관련 기능을 개발했다.

생성 AI의 전장(戰場)은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미 주요 빅테크와 스타트업은 AI 동영상 모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엔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선보였고, 5월엔 구글이 제미나이 기반한 ‘비오’를 공개했다. 지난 4일 메타는 최대 16초 길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생성AI ‘무비 젠’을 출시했다. 런웨이(젠-3 알파), 루마AI(드림머신) 등 스타트업도 뛰어들었다. 여기에 포토샵 등을 만든 이미지, 동영상 소프트웨어 최강자 어도비까지 참전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애미=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