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멋진 삶
2024. 10. 16. 00:02
〈결승전 3국〉 ○ 셰얼하오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③=패망선과 사선을 넘고 넘어 대마가 살았다. 흑1은 어쩔 수 없었고 이후 10까지는 외길이다. 백2로 끊어둔 것은 장차 중앙 흑진에서 수를 만드는 데 교두보가 될 것이다. 패망선을 기는 것, 사선을 넘는 것 모두 바둑에서는 비참한 행마로 지목된다. 한데 지금은 멋지게 느껴진다. 집도 무려 8집이나 챙겼다.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때는 비참하고 어떤 때는 멋진 것. 그게 바둑이다. 흑11로 전개해 1차 접전이 마무리됐다. 형세는 팽팽하다.
◆AI의 침투=AI는 어깨 짚기라는 가벼운 삭감으로 유명하지만 가끔은 깊숙한 침투도 마다하지 않는다. 바로 백1의 침투. 이곳에서 AI의 푸른 빛이 계속 반짝인다. 너무 깊지 않을까 싶은데 이후의 행마는 자유자재다.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공격하면 백7. 자못 천연덕스럽다. 흑8엔 9의 삭감. 여운이 남는다.
◆실전 진행=인간은 그런 식으로 두기는 어렵다. 보이는 요소를 차지하면(백1) 강한 세력을 배경으로 상대 진영에 뛰어든다(흑2). 서로 수비한 뒤(3과 4) 큰 곳을 차지하면(백5) 서서히 공격을 엿본다(흑6).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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