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응원만 해주세요' 약속 지킨 관중들, 경기 내내 야유 없이 열띤 응원

김희준 기자 2024. 10.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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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팬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간곡한 부탁을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러 이라크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는 팬들이 선수들을 위해 야유 대신 응원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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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팬.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한국 축구팬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간곡한 부탁을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러 이라크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조 1위(승점 10)를 굳건히 했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는 3만 7천여 석 대부분이 채워졌다. 총 35,19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9월 A매치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곳곳이 비어있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예매 사이트에서는 모두 좌석이 매진된 걸로 표시됐으며, 비록 접근성 문제로 킥오프 이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가 완전히 채워지지는 않았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석 빈자리가 점점 사라졌다.


지난 홈경기와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다. 관중들의 야유가 사라졌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에는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불공정에 분노한 축구팬들이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관련 인사가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거친 야유를 쏟아냈다. 수시로 '정몽규 나가'와 같은 구호를 외쳐 정 회장과 축구협회를 압박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간곡한 요청을 할 정도였다. 특히 김민재는 경기를 찾은 팬들과 언쟁을 주고 받았는데, 관련해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당시 주장 손흥민도 "속상하다. 많은 팬들의 입장을 제가 대변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팬분들이 원하시는 감독님들이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선수들도 감독님이 결정된 와중에 결과를 바꿀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려야 한다"라고 부탁했다. 이강인 등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팬들이 선수들을 위해 야유 대신 응원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 내내 야유가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 응원석을 중심으로 응원가 메들리를 통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2-1로 앞서나가는 후반 30분경에는 파도타기만 세 바퀴를 돌며 흥을 돋웠다.


그렇다고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을 완벽히 철회한 건 아니었다. 일례로 경기를 준비하는 모든 선수가 전광판에 나온 뒤 마지막에 홍 감독의 모습이 비쳤는데, 이때 관중석은 놀랍도록 조용해졌다. 야유보다도 무서운 침묵이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홍명보호는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전반 41분 오세훈의 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5분 아이만 후세인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현규와 이재성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이브라힘 하예시의 추격골에도 3-2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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