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제주 제2공항 지원 박차"…환경영향 평가가 관건
최충일 2024. 10.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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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제주 찾아 '제2공항' 추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주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을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 빠른 속도로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제주도에서 시행하는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후속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제2공항 기본설계 절차를 진행하고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제2공항 개항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토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실시설계 과정에서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와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은 최소 1년이 걸린다. 4계절을 기준으로 조사가 필요해서다. 환경영향 평가에선 항공수요 예측 적정성, 조류충돌 위험성, 동식물 서식 지역과 숨골 보전, 부지 내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숨골은 화산활동 시 마그마와 함께 분출물이 지표상으로 분출한 통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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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최소 1년 걸려
제2공항 사업은 2015년 11월 계획이 처음 발표된 이후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안 수립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등을 거쳐 9년 만인 지난 9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제주도는 그간 “정상 개항까지는 착공 전 5년, 착공 후 5년 등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기본계획 후속 절차인 환경영향평가에 1년 10개월, 기본과 실시설계 용역에 2~3년, 토지·시설물 보상에 1년 이상이 소요된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민생토론회장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시도를 중단하고,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하라”라며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제주도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주민투표 요구를 수용하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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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m 활주로, 항공기 28대 계류장 들어서
정부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1단계 5조 4532억원, 2단계 1조 4000억여원을 들여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0만6201㎡에 만든다. 길이 3200m, 폭 45m 활주로 1본과 항공기 28대를 수용 가능한 계류장이 들어선다. 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55년 기준 제주지역 연간 항공 여객 4108만명 중 1992만명(48.5%)을 제2공항에서 수용하고, 연간 화물 12만t을 처리한다. 국내선 혹은 국제선 전용으로 운영할지, 국제선·국내선을 모두 운영할지는 도민과 관광업계 등과 협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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