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장' 손에 맡긴 현대캐피탈, 황금기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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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난 겨울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단판 승부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에 패하면서 한 경기 만에 탈락했고,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던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데려왔다.
현대캐피탈에 온 블랑 감독은 대수술에 들어갔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하라는 블랑 감독의 가르침에 따라 대회 내내 과감하게 공을 때리면서 공격 성공률(54.35%) 2위, 후위 공격 성공률(58.24%)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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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현대캐피탈은 지난 겨울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정규시즌 2라운드까지 2승10패로 부진하더니 결국 3라운드가 한창이던 때 최태웅 감독과 갈라서기로 했다.
2015-2016 시즌부터 9년간 현대캐피탈을 이끌며 2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1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일궈냈으나,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진순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경기를 치렀다.
곧바로 5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바꾼 현대캐피탈은 18승 18패(승점 55)로 최종 순위 4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봄 배구' 막차를 탔다.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
ⓒ KOVO |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블랑 감독은 2017년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블랑 감독은 아시아 선수 특성에 맞는 훈련과 전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로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일본 배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캐피탈에 온 블랑 감독은 대수술에 들어갔다. 먼저 전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OK금융그룹과 결별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였다. V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레오는 지난 시즌 득점 2위(955점), 공격 종합 2위(54.54%) 등에 오르며 9년 만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되찾았다.
그러나 OK금융그룹도 변화를 위해 레오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현대캐피탈이 레오에게 손을 내밀었다.
또한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로 세터 황승빈을 영입했다. 김명관이 입대한 현대캐피탈은 또 다른 세터 이현승이 있었지만, 주전급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현승과 미들블로커 차영석을 내주고 황승빈과 바꿨다.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아시아쿼터 덩신펑 |
ⓒ KOVO |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하라는 블랑 감독의 가르침에 따라 대회 내내 과감하게 공을 때리면서 공격 성공률(54.35%) 2위, 후위 공격 성공률(58.24%)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조별리그를 무난히 통과하고 결승까지 올라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허수봉과 레오, 덩신펑(등록명 신펑)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보여준 위력은 대단했다. 공격만큼은 대한항공과 정면으로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특히 '새 얼굴' 신펑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현대캐피탈이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중국 출신 신펑은 신장 202cm, 체중 83kg의 우월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까다로운 리시브도 득점으로 연결하며 상대를 긴장케 했다.
벌써 자신감이 한껏 달아오르며 V리그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캐피탈이 과연 화려했던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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