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도 안된다…저커버그의 매직 안경, 스마트폰 뛰어넘나 [트랜D]
빅테크 기업 메타는 지난달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 2024’에서 차세대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인 ‘오라이온(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사실 메타가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안경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협력한 적이 있죠. 메타 외에도 구글·아마존·소니 등 여러 테크 기업이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한 경험도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여주는 움직임이죠.
렌즈에 입힌 증강현실...넓은 시야각에 가벼움까지 확보
현재 가장 대중화된 증강현실 기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입니다. 카메라와 화면을 통해 물리적 공간에 3D 디지털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나이앤틱의 ‘포켓몬고’·이케아의 ‘플레이스’·로레알의 ‘모디페이스’처럼 앱으로 구현 가능합니다. 증강현실은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 스마트 안경 등 착용형 기기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렌즈를 통해 보이는 현실 세계에 증강현실 영상을 입혀 3D 기술을 구현하죠. 이를 통해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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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가성비 스마트 안경 상용화가 과제
증강현실 산업이 스마트 안경을 중심으로 전환되는 이유는 사용자 경험의 혁신에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도 직관적인 증강현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눈동자로 화면을 전환하거나 무언가를 클릭할 수도 있죠.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더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안경은 상업·엔터테인먼트·교육·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스마트 안경의 대중화에는 아직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 하드웨어 개선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스마트 안경은 일반 디스플레이가 아닌 입체적인 디스플레이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사용하려면 밝은 환경에서도 잘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고성능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인 과제입니다. 또한, 현재 스마트 안경의 배터리 수명은 2~4시간 정도인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게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을 경량화하면서도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는 것도 또다른 숙제입니다.
가격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증강현실 기술이 고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초기 상용화 제품은 가격이 높습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메타는 저렴한 소비자용 제품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출시까지 최소 수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글은 포기한 스마트 안경, 메타는 성공할 수 있을까
구글은 2011년부터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뒤 약 10년 동안 상용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지난해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메타의 오라이온은 시제품 단계에 있고, 3년 후인 2027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과거보다 기술이 발전됐다고는 하지만 디스플레이 기술·배터리 수명·콘텐트 생태계의 확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메타의 시간도 구글이 겪었던 지난 10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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