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향하는 바이오 인재들… 클러스터 넘어 ‘협업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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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롱우드 거리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지다.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어린이 병원, 제약사 머크 등 바이오와 관련한 산학연 기관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보스턴에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배경으로는 연구진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 점이 우선 꼽힌다.
허준렬 하버드 의대 교수와 글로리아 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020년 바이오테크 기업 '인테론'을 공동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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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롱우드 거리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지다.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어린이 병원, 제약사 머크 등 바이오와 관련한 산학연 기관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롱우드 거리에는 병원을 오가는 환자들과 연구진, 의사, 교수들이 바삐 움직였다. 보스턴에는 바이오테크 기업 10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에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된 배경으로는 연구진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 점이 우선 꼽힌다. 하버드 의대에 있는 공동 연구 시설 ‘랩 센트럴’이 대표적이다. 연구원이 한 달에 4000달러(약 540만원)를 내면 모든 연구 장비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분야는 연구 시설이 비싸고 환기나 냉동 시설을 갖추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데, 연구진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평가다. 랩 센트럴에는 현재 7개 기관이 입주해 연구 중이다. 하버드대 학생이나 졸업생, 교수 등이 입주를 지원하면 경쟁을 통해 들어오는 구조다.
학교에서의 연구는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준렬 하버드 의대 교수와 글로리아 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020년 바이오테크 기업 ‘인테론’을 공동창업했다. 자스폴 싱 인테론 최고경영자(CEO)는 “학교에서 출발한 바이오테크 기업은 명성 덕분에 벤처캐피털(VC)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학교와 병원과 협업하면 더 안전한 약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연구자들은 신약 연구와 창업에 나서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한국 정부가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한·미 공동 연구·개발(R&D) 과제를 지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는 한·미 연구자가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첨단 바이오 분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약 245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술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클 슈프링어 하버드 의대 교수는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에 미국 연구자 자격으로 지원했다. 슈프링어 교수는 “새로운 연구자들을 만나 얻게 되는 새로운 발견이 굉장히 흥미롭다”며 “이전에도 중국인 연구자와 함께 연구한 적이 있었는데, 의사소통의 오류로 잘못 이해한 질문이 새로운 방향의 연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른 연구자들과의 협업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슈프링어 교수가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를 알게 된 것도 다른 프로젝트를 함께 하던 교수의 연락 덕분이었다.
비키 로젠 하버드 치대 교수 역시 국제 심포지엄에서 만난 연구자들의 소개로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로젠 교수는 한국 연구진 4명과 팀을 꾸려 노화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로젠 교수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여러 기금 모집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특정한 과학적 질문에 대해 답을 찾는 연구를 지원하고, NIH 산하 의료 고등연구계획국(ARPA-H)은 희귀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함께 펀딩해 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을 찾는다”며 “R&D 방법이 다양해질수록 여러 질병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조16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 난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보스턴=글·사진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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