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스타십 부스터 ‘슈퍼 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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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스타십이라는 말은 1606년 영국 시인 조슈아 실베스터가 처음 썼다.
소설과 영화 속 스타십을 현실로 불러온 인물이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지구에서 이륙할 때는 슈퍼 헤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달이나 화성에서는 2단 스타십만으로 충분하다고 자랑한다.
2단 스타십은 90분간 시속 2만7000㎞로 145㎞ 상공을 비행한 뒤 호주 해안 목표점으로 돌아왔지만 환호와 갈채는 부스터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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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스타십이라는 말은 1606년 영국 시인 조슈아 실베스터가 처음 썼다. 이후 많은 작가가 ‘별을 항해하는 배’라는 낭만적인 뜻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20세기 우주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스타십은 우주선(spacecraft)을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TV 시리즈 스타트렉, 영화 스타워즈를 비롯해 수많은 SF물에서 빛의 속도를 따라잡는 스타십은 가장 중요한 소품이었다.
소설과 영화 속 스타십을 현실로 불러온 인물이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다. 청소년기 스타트렉에 푹 빠졌던 그는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발사체에 이 이름을 붙였다. 스타십은 높이 121.3m, 무게가 무려 5000t에 달하는 2단 발사체다. 1단은 ‘슈퍼 헤비’라는 이름의 부스터로 높이 71m, 지름 9m의 원통형 동체에 ‘랩터’라는 엔진 33개가 들어있다.
50.3m 높이의 2단에는 랩터 엔진 6개가 장착됐고, 날개와 랜딩기어로 대기권에서 제어·착륙이 가능하다. 우주인 80~120명을 태우고 화성까지 가는 걸 목표로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스타십은 1단과 2단을 결합한 우주선이고, 2단 발사·비행체만의 이름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구에서 이륙할 때는 슈퍼 헤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달이나 화성에서는 2단 스타십만으로 충분하다고 자랑한다.
그제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페이스X 전용 발사대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은 다섯번째 시험비행에 나섰다. 그런데 이날의 주인공은 지상 65㎞ 지점에서 떨어져 나간 부스터 ‘슈퍼 헤비’였다. 분리 직후 자세 제어용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대로 수직 귀환하는 믿지 못할 장면을 선보였다. 바닷속에 버려졌던 1단 로켓이 보여준 반전의 드라마였다. 2단 스타십은 90분간 시속 2만7000㎞로 145㎞ 상공을 비행한 뒤 호주 해안 목표점으로 돌아왔지만 환호와 갈채는 부스터의 몫이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영화 속 장면들을 하나씩 현실로 바꾸고 있다. 꿈이 있고,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고승욱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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