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與 싸잡아 난사… 노림수는 ‘의혹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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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사진)씨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려운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명씨는 또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윤 대통령 부부)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느냐" "김종인 위원장하고 홍준표 대표를 30년 만에 만나게 해서 화해하는 자리도 제가 만들었다" 등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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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홍준표 화해 내가 주선해”
막후 거물로 포장… 모순된 발언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사진)씨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려운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나 여권 유력 정치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고, 대선 경선이나 당대표 선거 등에서 ‘판을 짜는 역할’을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치권에선 명씨가 스스로를 장막 뒤의 ‘거물’로 끌어올려 검찰 수사에 부담을 지우고 의혹의 본질은 교묘히 흐리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명씨는 1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연결된 것은 (2021년) 6월 18일”이라고 지목하며 이후 6개월간 매일 수시로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다)” “스피커폰으로 아침에 전화가 왔다. 두 분이 같이 들으니까” 등의 발언도 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 가자”며 입각 제의를 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는 내정자 면접을 보라는 부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때 간혹 저한테 물어봤다. ‘써야 하냐 말아야 하냐’”며 임태희 경기교육감 이력서를 검토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윤 대통령 부부)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느냐” “김종인 위원장하고 홍준표 대표를 30년 만에 만나게 해서 화해하는 자리도 제가 만들었다” 등 주장도 폈다.
명씨의 주장은 그와 별다른 친분 관계가 없다는 대통령실 해명과 배치된다. 다만 명씨는 대선 전 역할은 상세히 말하면서도 대선 이후 관계나 활동 부분은 말을 흐리며 폭로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내가 당하면 당신들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일종의 압박”이라며 “검찰 수사 등 자신에게 미칠 법적,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나름대로 방어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공천개입 의혹 등이 희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 대해 “저와 아무 상관없다. 5년 전에 다 넘겨준 회사”라고 언급하다가, 다른 대목에선 “제가 비용을 주고 자체 조사를 돌려서 전체적인 전략·전술을 짰다”고 말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명씨가 역할을 과장하는 전형적인 정치브로커의 행태를 보여 신빙성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한다. 황태순 평론가는 “유력 정치인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을 만나는데, 명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같은 일을 3명에게 크로스체크 시켜라’ 등 명씨가 했다는 조언은 여의도 정치판 3년만 겪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야당은 명씨 발언을 대여 공세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적 의혹을 미봉하면 측천무후 이래 가장 강력한 ‘건희무후’와 ‘7상시’로부터 잔인하게 보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박장군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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