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국제대회에서도 원하는 용품 쓴다...협회 "한시적·제한적·예외적 자율권 허용"
안희수 2024. 10. 14. 19:50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원사 용품 관련 협의 내용을 전했다. 대표팀 간판선수이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2위 안세영은 지난 8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협회의 대표팀 운영과 육성 방침, 비(非) 국가대표 국제대회 출전 제한, 후원사 용품만 사용해야 하는 규정에 대해 비판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협회는 이날 "협회와 요넥스는 그동안 협의를 통해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덴마크 오픈부터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 선수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이번 결정은 안세영 선수의 경기력 향상 및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함과 동시에 파리 올림픽 이후 표현된 국민 여론과 국회 청문회(현안 질의)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들 그리고 여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 선수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라고 부연했다.
협회는 일본 요넥스·요넥스코리아가 그동안 열린 자세로 여러 의견을 수용했다고 강조하며 "물론 대표팀 후원 계약은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정 변경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한적으로 일시적으로 수정의 여지 또한 존재한다. 안세영 선수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경기용 신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나머지 부분들, 전체 국가 대표 선수들의 용품 선택 등을 비롯한 파리 올림픽 이후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협회와 요넥스가 신중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의장에서 안세영 발에 잡힌 물집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협회장은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7·8일 출전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후원사와 다른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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