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34% 공개매수…MBK·영풍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유리한 고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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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승리의 깃발이 MBK파트너스·영풍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영풍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MBK 측의 지분은 기존 33.1%에서 38.44%로 확대됐다.
MBK 측의 지분율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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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승리의 깃발이 MBK파트너스·영풍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BK 측이 14일 종료된 공개매수에서의 물량 확보로 의결권 비중이 과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만큼 장기전으로 돌입할 여지는 남아있다.
이날 영풍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34%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MBK 측의 지분은 기존 33.1%에서 38.44%로 확대됐다. MBK 측은 주당 83만원에 최대 14.61%까지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청약을 받았다.
MBK 측은 이를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자평하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MBK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투자자 및 주주, 고려아연의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행하고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언급한 약속들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끝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는 목표 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 측의 지분율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매입물량이 많아질수록 MBK 측에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고려아연 측은 MBK 측보다 더 높은 가격과 많은 물량을 내세우며 자사주를 주당 89만원에 최대 20%까지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로 확보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혀 이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 된다. 소각되는 만큼 전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MBK 측의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고려아연 측의 우호세력인 베인캐피탈의 물량(2.5%)만 의결권을 갖는다.
다만 고려아연은 시장의 평가보다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MBK 측의 공개매수 공시가 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 미달했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영권 분쟁은 의결권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MBK 측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보유한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이사회 구성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확보가 중요해진다.
MBK 측은 “주총에서 저희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충분한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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