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이던 조지아, 왜 초박빙 경합주가 됐나

임성수 2024. 10.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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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의 대선 선거인단은 16명이다.

조지아는 당초 '선벨트(따뜻한 남부 지역)'나 '바이블 벨트(보수적 기독교 성향 지역)'로 불리는 공화당 우세 주였다.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신드롬도 조지아를 뚫지는 못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대선 이후 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가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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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격전지 르포③] 조지아주
흑인·히스패닉 및 젊은 고학력자 유입
인구 구성 변동…4년 전 바이든 승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찾은 조지아주 알바니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대선 선거인단은 16명이다. 경합주 7곳 중 펜실베이니아(19명)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이 걸렸다.

조지아는 당초 ‘선벨트(따뜻한 남부 지역)’나 ‘바이블 벨트(보수적 기독교 성향 지역)’로 불리는 공화당 우세 주였다.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신드롬도 조지아를 뚫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불과 약 0.3% 포인트(1만1779표) 차이로 이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대선 이후 조지아에서 민주당 후보가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바이든의 기적 같은 승리에는 인구 구성의 변화가 있다. 흑인·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과 고학력의 젊은 유권자는 주도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간 USA투데이는 “조지아 인구가 2022년에만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입으로 7만명 이상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주자는 진보적 성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아에서 초박빙의 경쟁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8일(현지시간) 에머슨대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8%, 트럼프가 46%로 오차 범위 안에서 경쟁했다. 선거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여론조사 평균 분석에서는 13일 기준 트럼프가 48.3%, 해리스가 47.3%로 1%포인트의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여성의 재생산권 문제가 다른 주보다 더 민감한 현안으로 다뤄진다. 조지아에서 2022년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낙태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여성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최근 조지아 남부를 할퀸 허리케인 ‘헐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다. 발도스타 등 조지아 남부에서는 허리케인 피해 탓에 투표율이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 지역을 직접 방문한 뒤 “바이든 정부가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애틀랜타 등 인구가 많은 조지아 북부 분위기는 다르다. 조지아 북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정치권과 언론이 허리케인 문제를 과도하게 정치 쟁점화했다”고 지적했다.

잭슨·로렌스빌(조지아)=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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