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SK하이닉스 3분기, 혹한기 아닌 봄 맞이하나
국내 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엇갈리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고전했던 삼성과 달리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한발 앞서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혹한기가 아닌 봄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다시 조정되면서 이같은 추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을 7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치를 6조원 후반대로 잡았으나, 최근 다시 7조원대로 이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실적이 대폭 상향된 것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엔비디아 독점 공급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5세대 HBM 3E 12단 양산에 들어간 만큼 우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선점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HBM이 일반 D램보다 4~5배 가량 비싼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라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상향시킨 요인 중 하나다. 가격이 비싼 만큼 이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진입이 늦었다는 점도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1.1%에서 2분기 34.5%(2위)로 3.4%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2.8%p에서 8.4%p로 줄었다. 3분기를 넘어 향후 4분기에도 HBM 시장 독주 체제를 이어간다면, 향후 D램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전망치를 감안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익이 점쳐지고 있다. 앞선 최고 기록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6조4724억 원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익 전망치인 5조3000억원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창립 41주년을 맞아 미래 시장 우위를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자사 뉴스룸에 "15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로 AI 메모리를 적기에 출시하며 시장 요구를 완벽히 충족했다"고 자평하며 "미래 시장에서의 우위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8일 삼성전자 경영진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이례적인 사과글을 게재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3분기 전망인 7조를 훌쩍 뛰어넘은 7조 9646억원이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탓인지 SK하이닉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200원(2.26%) 오른 19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9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8월22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특히 지난 10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1년 치 공급 물량을 이미 모두 판매했다고 밝힌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당분간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는 AI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AI 서버 투자 및 HBM의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하더라도 2025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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