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美 증시 또 신고가…금융주 호실적·물가지수 '쌍끌이'

오유교 2024. 10. 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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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하회한 PPI,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대형 은행주, 호실적으로 지수 상승 주도
"국내기업, 수출 피크아웃과 경쟁력 약화 우려"

미국 뉴욕 증시가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대형 은행들의 호실적 덕분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9.74포인트(0.97%) 오른 4만2863.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8포인트(0.61%) 상승한 5815.03,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0.89(0.33%) 오른 1만8342.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로 변화가 없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0.1% 상승을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1.8% 올랐지만, 8월(1.9%)보다는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호실적을 줄줄이 발표한 금융이 초강세였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웰스파고가 5.6%, 투자은행(IB) 시총 1위 JP모건체이스가 4.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4.95%), 씨티그룹(3.56%), 골드만삭스(2.50%) 등도 줄줄이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한 테슬라는 8.8%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나선 대대적인 이벤트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이벤트의 최대 수혜주는 우버였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전망 속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10.81% 상승했다. 알파벳의 클래스A(0.7%)와 클래스C(0.8%) 주식은 테슬라와 비교해 웨이모의 로보택시 기술 우위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엔비디아(-0.01%)는 큰 주가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대체투자 자산 규모 4500억달러 돌파, 3분기 호실적 소식에 힘입어 3.6%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9월 PPI 예상치 하회 및 그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 그리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실적 훈풍 등으로 상승 마감했으며,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고 했다. 이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9월 소매판매(17일)가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이상 14일 실적 발표), 모건스탠리(15일), 넷플릭스(17일)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도 관전 포인트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4.11%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PI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핵심 물가가 예상치를 약간 상회해 인플레이션 불안이 지속되고,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가격은 0.47% 하락한 75.49달러를 기록했고, 금 가격은 0.91% 상승한 2657.20달러를 기록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09%) 내린 2596.91에 마감했다. 기관 매도 속에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업은 수출과 영업이익 하향세가 관측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쇼크'가 국내 이차전지주에 미치는 여파도 주목된다.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간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런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과 성장율을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정점을 지난 이후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이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평가됐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익이 상향되고 있는 화장품·의류, 증권, 보험, 필수소비 업종, 그리고 수출 또는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보다 소비·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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