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국제문학상 수상 70%가 여성… ‘제2, 제3 한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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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최근 수년간 국제문학상을 휩쓴 여성 작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강이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이래 지난 8년여 동안 국내 작가들은 만화상을 포함한 국제문학상에서 31차례 수상했다.
'제2의 이민진'으로 불리는 김주혜는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날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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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31차례 중 22차례 수상
서구·백인·남성서 ‘중심 이동’ 뚜렷
시·아동·판타지 등 전 분야서 두각
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최근 수년간 국제문학상을 휩쓴 여성 작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구, 남성, 백인 서사 위주였던 세계문학의 중심이 아시아 여성의 언어에 주목하는 흐름과 맞물렸다.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한강이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이래 지난 8년여 동안 국내 작가들은 만화상을 포함한 국제문학상에서 31차례 수상했다. 이 가운데 여성 작가는 22회 수상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인 김혜순은 올해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김혜순은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로 선정됐다.
아동문학계에선 그림책 작가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두 상을 이미 국내 작가가 거머쥐었다. 백희나가 2020년 한국인 최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데 이어 이수지가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백희나의 ‘알사탕’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제25회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수지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동네책방 에디션 표지를 그리기도 했다.
작가들은 여성 서사에서 나아가 판타지, 추리, 과학소설(SF)까지 장르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정보라는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후보에 올라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윤고은은 2021년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수상했다. 윤고은은 같은 해 이 작품으로 SSF 로제타상, 영국&아일랜드 코미디 우먼 인 프린트상을 받았으며 2022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편혜영은 소설 ‘홀’로 2018년 미국의 셜리 잭슨상을 수상했다. 셜리 잭슨상은 서스펜스, 호러, 미스터리 장르 소설을 쓴 미국 작가 셜리 잭슨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홀’은 2020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과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도 올랐다.
SF 작가 김초엽은 지난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비중화권 작가 최초로 중국의 양대 SF 문학상인 중국 성운상 번역작품 부문 금상, 은하상 최고 인기 외국작가상을 품에 안았다.
디아스포라 역사를 다룬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민진 작가는 재일조선인 4대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그린 ‘파친코’로 2017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이 소설은 애플TV플러스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제2의 이민진’으로 불리는 김주혜는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날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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