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앞장선 샐먼드 前수반 별세

전영주 2024. 10.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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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주창하며 2014년 주민투표를 밀어붙인 앨릭스 샐먼드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69세로 별세했다.

존 스위니 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앨릭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나라와 그 나라의 독립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두려움 없이 싸웠다"면서 "스코틀랜드 정치의 변두리에 있던 SNP를 정부로 이끌고 독립국 달성의 매우 가까운 지점까지 스코틀랜드를 움직여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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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주창하며 2014년 주민투표를 밀어붙인 앨릭스 샐먼드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69세로 별세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북마케도니아를 방문해 연설한 직후 갑작스레 쓰러졌고 곧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샐먼드는 한때 한줌에 불과했던 독립 지지 세력이 스코틀랜드 정치권의 주류로 성장하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은 2007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선거에서 47석을 얻어 제1당이 되면서 샐먼드는 자치정부 수반직에 올랐다.

2차례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당수를 지내는 동안 영국에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도 2014년 이뤄냈다. 16세 이상 주민의 84.6%가 참여한 이 투표에서 독립에 찬성한 비율은 약 4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샐먼드는 투표 부결의 책임을 지고 자치정부 수반과 SNP 당수직을 사퇴했다. 이어 2017년에는 영국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2018년에는 자치정부 수반 공관에서 성추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처했으나 2020년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성추문 의혹을 다루는 방식에 불만을 품고 SNP를 떠났던 샐먼드는 이후 친분리독립 성향의 알바(ALBA)당을 창당해 2021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선거에 나섰다. 하지만 1.7%를 득표하는 데 그쳐 원내입성에는 실패했다.

그가 돌연 별세했다는 소식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명에서 "아내(커밀라 왕비)와 나는 갑작스러운 부고에 매우 슬프다"며 "스코틀랜드에 대한 헌신은 그를 수십년 공공봉사로 이끌었다"고 추모했다.

존 스위니 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앨릭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나라와 그 나라의 독립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두려움 없이 싸웠다"면서 "스코틀랜드 정치의 변두리에 있던 SNP를 정부로 이끌고 독립국 달성의 매우 가까운 지점까지 스코틀랜드를 움직여갔다"고 평가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0년이 넘게 앨릭스 샐먼드는 스코틀랜드와 영국 정계의 기념비적 인물이었다. 그는 오래도록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면서 "영국 정부를 대신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전 수반은 "우리 관계가 깨진 일들이 없었던 척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는 멘토였고 우리는 10년 이상 영국 정치에서 가장 성공적인 협력관계 중 하나를 형성했다"고 기렸다. 스터전은 2014년 샐먼드로부터 수반직을 물려받았으나 샐먼드의 성추문 당시 관계가 틀어졌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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