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우의 만남…최태원 차녀 결혼식장 특별한 '빈 테이블'

이해준 2024. 10. 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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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씨의 결혼식에는 아무도 앉을 수 없는 빈 테이블이 있었다. 미군 전통 의식에 따른 '실종자 테이블'(Missing man table)이었다.

실종자 테이블은 실종 또는 전사한 군인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비워둔 자리다. 테이블에는 전사자의 피를 상징하는 장미, 시린 마음을 의미하는 레몬 등이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의 결혼식은 달랐다. 예식의 첫 번째 순서는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이었다. 군에 대한 두 사람의 강한 애착과 소속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민정씨와 신랑 케빈 황. 웨딩업체 캡처


신랑 케빈 황씨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2020년 약 1년간 평택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지금은 해병대 예비역으로 전환해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데, 조만간 현역으로 다시 전환해 미군 특수부대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다.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6년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두 사람은 군부대 경험을 공유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지난 2020년 황씨는 미국 워싱턴 DC에 거주하면서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근무 중이었다. 최씨는 SK하이닉스 '인트라'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정 씨의 결혼식엔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SK그룹은 한미동맹 후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동맹재단이 추진한 6·25 참전용사 추모비 건립 사업을 후원했다. 최 회장은 직접 임진각 보훈단지에서 열린 고(故)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K. 싱글러브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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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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