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유권자, 해리스 지지 망설인다? NYT가 분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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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이 기대보다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와 시에나대학이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15%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뉴욕타임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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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10월 10일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로하이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15%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역대 민주당 후보다 받았던 지지에 한참 못 미친다.
흑인 유권자들 "민주당이 공약 안 지켜"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90%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2016년 대선 때는 92%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뽑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에 그쳤었다.
NYT는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떨어진 큰 이유로 민주당이 그동안 흑인 유권자를 당의 근간으로 내세우면서도 이들을 위한 공약을 지키지 않아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30세 미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권자의 40%가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선거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텍사스주 시더힐에 사는 흑인 유권자 라페이지 드레이크는 이 매체에 "민주당은 우리가 훈련된 개처럼 식탁에 남은 음식 찌꺼기를 주면서 '이건 너희 것'라고 말하고, 우리는 물개처럼 손뼉을 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던 말던 그는 미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 역대 미국 대선의 흑인 유권자 지지 및 투표 성향을 분석한 <뉴욕타임스> |
ⓒ 뉴욕타임스 |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흑인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데 부진하다. 흑인 남성의 70%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85%보다 크게 줄어든 것. 이를 잘 알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흑인 학생이 많은 대학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흑인 남성이 즐겨듣는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지난 10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남성 유권자를 향해 "여러분은 갖은 이유와 핑계를 대고 있는데 그건 문제가 있다"라며 "여성을 대통령으로 두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이유와 대안을 내세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투표를 하지 않겠다거나 당신을 모욕한 전력이 있는 후보(트럼프 전 대통령)를 지지한다면 그것이 힘이나 남성의 상징이라고 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화법에 대해 "너무 설교적이고 경고하는 어조였다"라면서 "오히려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흑인 여성 유권자 단체를 이끄는 와이키냐 클레이튼은 "흑인 남성과 여성을 대립시키지 말아야 한다"라며 "흑인 남성 유권자의 좌절감에 대해 비난 대신 공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여론조사를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흑인 유권자 589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5.6%p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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