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만전자’···눈물의 손절이냐 물타기냐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0.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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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만에 6만원 선 내줘
증권가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사진 = 매경DB]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과 올 3분기 ‘어닝 쇼크’로 약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주가 추가 하락 전망과 저가 매수 시점에 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시각이 갈린다.

지난 10월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8900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3월 16일(5만99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내줬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를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했고 대만 TSMC가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으로 국내 상당수 반도체주가 오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하다”며 “전통적으로 재고 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9만2000원→9만원), 유진투자증권(9만1000원→8만2000원), KB증권(9만5000원→8만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5세대 HBM3E에 대한 엔비디아 승인 여부에 달렸단 평가다. 송명섭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9월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엔비디아 HBM3E 8단 인증이 10월 중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인증의 성공적인 통과 여부는 삼성전자 단기 주가뿐 아니라 내년 HBM 사업 부문의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나뉜다.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에 업황 둔화기 삼성전자의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 평균값인 0.95배를 적용할 경우 5만4900원의 주가가 계산된다”며 “경기 및 업황 둔화가 확실해지는 최악의 경우 10% 수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의 HBM을 포함한 선단 공정 경쟁력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PBR은 1.1배로 과거 평균 PBR 밴드 하단 수준임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PBR 1배까지 하락해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송명섭 애널리스트도 “5만원대 중반 수준 주가는 장기 관점에서는 매수가 유효한 가격대”라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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