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하다…'와일드 로봇'과 '룩백', 미국·일본 애니 또 한번 강자 입증 [D:영화 뷰]

류지윤 2024. 10. 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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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과 '룩백'이 각각 전통적인 드로잉 기술과 최신 3D 모델링을 활용한 비주얼로 극장가에서 조용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룩백'은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의 데뷔작으로,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드로잉 기술을 고스란히 살려낸 작품으로 9월 5일 개봉 이후 25만 관객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5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 만화가를 꿈꾸는 두 소녀의 우정과 아픔과 성장을 섬세한 드로잉와 플롯에 담아내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9년 7월 일본에서 일본에서 자신의 작품을 베꼈다고 주장하며 교토 애미에시녀 제1스튜디오 불을 질러 많은 사망, 사상자를 낸 '쿄애니 방화 사건'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로,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애도하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룩백'은 관객들에게 전통적 애니메이션의 정교함과 따뜻함으로, 디지털화된 현대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디지털 기술이 가지지 못한 감각적 밀도를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안겼다. 이로써 오시야마 감독은 전통적인 기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디지털 시대에서도 아날로그적 미학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오시야카 키요타카 감독은 한국에서의 장기 흥행에 보답하기 위해 10월 11일과 12일 내한해 무대인사, 사인회, GV 등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룩백'이 정교한 드로잉으로 아날로그의 매력을 살렸다면 드림웍스의 30주년 기념작 '와일드 로봇'은 최신 3D 모델링 기술로 몰입감 높은 비주얼을 선사하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와일드 로봇'은 우연한 사고로 거대한 야생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가 홀로 남겨진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의 보호자가 된 후, 세상에 없던 특별한 관계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어드벤처로 피터 브라운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토대로 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은 놀라운 시각적 표현력이다. 드림웍스는 3D 모델링과 컴퓨터 그래픽스를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정교한 세상을 구현해내며,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황홀한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한국인 3D 모델링 감독 허현의 참여로 인해 캐릭터의 디테일과 배경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고, 이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와일드 로봇'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3D 기술을 통해 감정적 깊이를 전달하는 데도 주력했다. 주인공 로봇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가 겪는 내적 성장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로봇이라는 비인간적 존재가 점차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드림웍스는 기술로 서사적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에 '와일드 로봇'은 1일 개봉 이후 9일 만에 '베테랑2', '대도시의 사랑법', '조커: 폴리 아 되'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역주행을 이뤄내기도 했다. 현재 누적 관객 수는 33만 명으로 개봉 2주차 주말 스코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룩백'과 '와일드 로봇'은 기술적 접근 방식에서 극명하게 대조되지만, 두 작품은 감정적인 서사와 기술적 완성도에서 공통된 성공 요인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룩백'은 전통적인 드로잉 기술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반면, '와일드 로봇'은 최신 3D 기술을 통해 미래적이고 디지털화된 세상을 그리며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했다. 두 작품 모두 기술적 성취와 감성적 서사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며, 각각의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에 12일부터 개봉을 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색'과 11월 공개되는 '모아나2'가 또 한 번 일본과 미국의 애니메이션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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