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PHEV 개발 몰두하는 토요타·닛산 [JAPAN NOW]

2024. 10.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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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日 완성차 업계가 대응하는 법
토요타의 최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탑재한 5세대 프리우스. (연합뉴스)
최근 전기차 수요 정체와 함께 배터리 폭발 등으로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커지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HEV는 전기차 모터와 휘발유차 엔진을 모두 갖춘 차량이다.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전기차 모드로만 운행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차량(HEV)처럼 엔진과 모터를 함께 가동해 운행할 수도 있다.

현재 판매 중인 PHEV의 경우 전기차 모드로만 주행할 경우 통상 30~60㎞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매일 충전한다면 출퇴근 때는 전기차처럼 운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PHEV는 별도 충전시설이 필요한 전기차와 달리 가정집 콘센트를 이용한 충전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개발이 늦은 일본차 업계가 PHE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주력해오던 닛산은 최근 PHEV 자체 개발을 선언했다.

그동안 닛산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리아’와 경차 ‘사쿠라’ 등 EV 차량 판매를 중심에 뒀다. PHEV의 경우 중국 합작회사가 판매했고 단독으로는 취급하지 않았다. 2026년 미국에 판매할 예정인 PHEV의 경우 미쓰비시자동차 기술을 활용한다.

닛산이 PHEV 기술 내재화에 나선 것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환기에 PHEV가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해 기존의 HEV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V 강자 혼다는 미쓰비시서 OEM

실제로 전기차 왕국인 중국에서도 PHEV 판매가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관(I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PHEV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270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가 같은 기간 23% 늘어난 54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PHEV 기술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BYD가 지난 5월 출시한 신형 PHEV의 경우 고효율 엔진을 탑재해 EV와 엔진 주행을 결합한 총 항속 거리가 2100㎞에 달한다.

일본 ‘빅3’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토요타가 독자적인 PHEV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2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앞선 기술을 장착한 5세대 프리우스 PHEV의 경우 전기차로만 최대 105㎞ 주행이 가능하다.

토요타는 기술 개발을 통해 EV 모드 항속 거리를 현재의 2배인 200㎞ 이상으로 늘린다는 각오다. EV 모드로 일본에서는 140㎞, 미국서는 200㎞를 주행할 수 있으면 전기차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항속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 탑재를 늘려야 한다. 이 경우 차량 무게도 무거워지고 내부 공간도 부족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이를 줄이기 위해 토요타는 엔진 무게와 출력을 줄인 신형 엔진 개발에 나섰다.

신형 엔진은 배기량 1.5ℓ와 2ℓ의 2개 기종으로 개발된다. 1.5ℓ 엔진의 경우 출력은 기존과 같으면서 연비 효율을 높여 부피와 크기를 모두 10%씩 줄이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터보 기능을 넣을 경우 기존의 2.5ℓ 엔진과 같은 출력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토요타나 닛산과 달리 혼다는 EV 개발에 주력하면서 PHEV는 미쓰비시자동차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차량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양 사는 지난 8월 전기차 개발을 포함한 포괄적인 기술 개발 협력을 맺었다. 혼다는 PHEV는 외주를 주고 대신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lee.seungh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8호 (2024.10.02~2024.10.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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