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고령화 고민, 돌파구 찾았나…배준호·오현규·엄지성 '반짝반짝' 요르단 원정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요르단전은 2000년대생들의 잔치였다.
홍명보호가 요르단에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의 복수를 스코어까지 똑같이 갚아준 것도 통쾌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배준호, 오현규, 엄지성이 번뜩였다는 점이 상당히 반갑다.
주장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의 미래를 잠깐이나마 미리 보는 경기나 다름없었던 요르단전은 여러 긍정적인 소득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은 요르단을 끌어내리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순위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 2위 이라크와의 경기 이후 다시 바뀔 수 있다. 한국과 이라크는 승점 7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한국이 득실차에서 앞서는 중이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시선이 모인 곳은 홍명보 감독의 '플랜B'였다.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손흥민을 대신해 홍명보호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할지가 관심사였는데, 홍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많은 황희찬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안정을 택했다.
그러나 아무도 황희찬이 전반 23분 만에 쓰러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전반전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워 보이던 황희찬은 요르단 수비진의 거친 견제 끝에 부상을 입고 부축을 받은 채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황희찬의 부상으로 기회를 받은 건 지난여름 광주FC를 떠나 기성용의 전 소속팀이기도 한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이었다. 엄지성은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위치를 잡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는 듯했지만, 스완지 이적 후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면서 끌어올린 경기력을 요르단전에 모두 쏟아냈다.
그랬던 엄지성까지 부상을 당했을 때 홍명보호는 정말 좌절하는 듯했다. 하지만 홍명보호에는 스토크 시티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배준호가 있었다. 후반 8분 엄지성을 대신해 투입된 배준호는 8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온 오현규와 함께 요르단을 붕괴시키는 추가골을 합작하는 등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현규의 득점 장면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현규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스텝 오버로 상대 수비수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골문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쐈다. 전후반 내내 탄탄했던 요르단 수비진을 한 번에 뚫어버리는 시원한 득점이었다.
이강인(2001년생)에게 몰려 있던 부담도 덜어준 배준호(2003년생)와 오현규(2001년생), 그리고 비교적 짧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엄지성(2002년생)까지 2000년대생들의 활약은 대표팀 입장에서 반갑기만 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홍 감독의 말처럼 한국 축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젊고 유망한 자원들을 꾸준히 대표팀으로 소집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홍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은 세 선수들을 호출한 이유다.
최근 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다소 많다는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다. 이강인 외엔 2000년대생 선수들의 발탁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1~2기를 꾸리면서 눈여겨 본 20대 초반 선수들을 뽑고 있고 특히 요르단전에선 여러 선수들을 활용했다.
특히 대표팀의 대들보인 손흥민이 없는 이번 소집은 어쩌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였다. 그리고 세 2000년대생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요르단전을 자신들이 대표팀의 미래라는 걸 증명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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