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들이 만든 돌탑문학동인회, 60주년 맞아 '환갑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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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꿈꾸던 열일곱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이 모여 문학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12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에 있는 '동림원'에서 '돌탑문학동인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돌탑문학동인회는 지난 1965년 6월 제1회 돌탑 시화전을 시작으로 매년 학교 밖 공간에서 시화전과 문학의밤을 진행하면서 문학도의 꿈을 키웠고 1972년부터 1994년까지 돌탑동인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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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기자]
▲ 경북고등학교 문학동아리인 '돌탑문학동인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동림원'에서 축하행사를 가졌다. |
ⓒ 조정훈 |
1964년 경북고등학교에 다니던 8명은 당시 동아리가 생소하던 시절에 모여 문학동아리를 만들었고 후배들이 대를 이어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12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에 있는 '동림원'에서 '돌탑문학동인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1대 회장을 지낸 김건중 동문을 비롯해 28대 신영인 동문까지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50여 명이 참석했고 경맥문학회에서도 배용파 회장 등 회원들이 참석해 돌탑 60주년을 축하했다.
돌탑문학동인회는 지난 1965년 6월 제1회 돌탑 시화전을 시작으로 매년 학교 밖 공간에서 시화전과 문학의밤을 진행하면서 문학도의 꿈을 키웠고 1972년부터 1994년까지 돌탑동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고등학교 동아리가 하나둘씩 없어지면서 돌탑동아리도 사라지게 되었다. 돌탑문학은 2002년 53회 시화전을 마지막으로 재학생들의 동아리는 해산하고 더 이상의 후배들을 길러내지 못했다.
문학을 꿈꾸던 1대 동인들은 흰 머리의 노신사로 변했고 가장 낮은 기수의 동문도 50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돌탑문학동인회 출신 선후배들은 끈끈한 정을 이어오면서 이날까지 60년을 이어왔다.
▲ 경북고등학교 동아리 모임인 '돌탑문학동인회'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며 경북 영천시 동림원에서 사람 키 만큼의 높이로 돌탑을 쌓기로 하고 동문들이 돌을 옮겨 밑단을 만들었다. |
ⓒ 조정훈 |
또 2012년에는 삼일문학상을 수상한 최종고(1대) 동인을 축하하는 모임을 갖고 2014년에는 돌탑 50주년 문학의밤을 열었다.
이후에도 경북 안동의 지례예술촌 문학기행과 신년하례회 등 모임을 이어오다 이날 60주년 행사를 갖게 되었다.
돌탑문학 동인들은 선배가 닦아온 길을 후배가 열심히 걸으며 또 다른 후배를 이끌면서 정치, 법조, 문화, 경제,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건중 회장의 기념사와 최종고 동문이 돌탑문학동인회를 알리는 '돌탑송가'를 낭송하고 예제두 동문은 돌탑의 연혁을 소개했다.
돌탑 60주년을 축하하며 경맥문학회 동인들의 시낭송과 집담회가 이어졌고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이상무 동인은 문학을 꿈꾸던 기억을 되살려 학생들을 위한 백일장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중 회장은 "오늘은 돌탑동인회 환갑"이라며 "많은 동문들이 함께 모여 환갑 잔치를 벌일 수 있어 기쁘고 특히 경맥문학에서도 함께 해 기쁘다. 고등학교에서 돌탑문학동인회는 없어졌지만 선후배가 노력해 후배들을 위한 길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돌탑문학 동문들은 동림원에 돌탑을 세우기로 하고 동문들이 돌을 날라 돌탑의 밑단을 만들었다. 돌탑은 60주년을 기념해 사람 키 만큼의 높이로 세워질 예정이다.
▲ 경북고 문학동아리인 '돌탑문학동인회'가 12일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고 돌탑을 쌓기로 한 뒤 돌을 모아 밑단을 만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 조정훈 |
蒼遠의 까아만 비밀은
沈黙의 샘을 이루고
風霜의 고달픈 시련은 파아란 이끼 속에
야무진 심장을 조성하다
武德스님이 손수 이 탑을 묵던 날
돌을 날라주던 한 處女僧의
"돌의 마음은 바로 佛心이 아닐까요?"
부푼 유방은 누더기 長衫 속에 애처로웠다
그러나 뻗어간 희미한 塔影 속에 부대껴온
歷史는 바로 누구의 잘못이었다고
뒤틀린 소라의 발적은 허공 속에 無化할 뿐
망치질 한 번에 합장 세 번
環을 그린 신라 아가씨들의 발자국에는
또 하나의 전설 민들레가 피는데
저들은 저렇게 太古의 꿈틀거리던 지심에서 튀어나와
탑은 저렇게 爎原에서 부르짖고 있는게다
"나의 길은 아직 멀다"
"나의 길은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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