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부녀가 나누는 최고의 사랑"…한강이 부친에 추천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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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그가 부친 한승원(85) 작가에게 추천한 책들에도 주목이 끌린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승원 작가는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 해산토굴을 공개하며 딸 한강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직접 쓴 손편지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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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 입문 추천
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그가 부친 한승원(85) 작가에게 추천한 책들에도 주목이 끌린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승원 작가는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 해산토굴을 공개하며 딸 한강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직접 쓴 손편지들을 공개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이 되면 안부를 묻는 손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한다고 밝혔다.
한승원 작가가 공개한 한강의 손편지를 보면 "사랑하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는 책을 2권 골라봤어요", "아버지 마음 건강히 잘 지내고 계세요? 최근에 읽고 참 좋았던 책 2권 보내드려요" 등의 짤막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한강 작가는 이와 함께 한승원 작가에게 책을 보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가 추천해준 책 가운데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으로 로빈 윌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를 꼽았다. '이끼와 함께'는 인디언의 후손이자 여성 생태학자인 작가의 작품이며, 섬세한 시적 감성으로 이끼의 삶을 풀어낸 자연 에세이다. 한승원 작가는 "이끼와 풀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담아내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버지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도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올해 초 한강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한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을 아버지에게 보내며 편지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를 동봉하며 "고통이 모두의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줘서 한편 정화와 위안이 되었다"며 "아버지께도 이 책이 작은 (아프고 슬프지만) 위안의 순간들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승원 작가는 "어린 딸이 나를 따라 책을 읽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제는 딸이 골라준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소설가 부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을 2대에 걸쳐 수상한 진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10일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내 생각에 모든 작가는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라고 답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다. 또 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뒤 출판사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내 남매 듀오 가수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도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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