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 삼성도 'LED'서 철수... '선택과 집중' 통할까

임채현 2024. 10.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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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 2020년 LG 계열사인 LG이노텍이 LED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를 접으면서 국내 양대 대기업이 모두 LED에서 손을 떼게 됐다.

앞서 지난 2020년 LED 사업을 영위하던 LG이노텍 역시 사업을 먼저 종료한 바 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의 사례처럼, 삼성전자의 LED 철수 역시 신사업 전환에 필요한 선택과 집중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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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반도체) 부문, 2030년까지 LED 정리 수순
업계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
2020년 LG이노텍도 '신사업 집중'하며 사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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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전경.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 2020년 LG 계열사인 LG이노텍이 LED 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를 접으면서 국내 양대 대기업이 모두 LED에서 손을 떼게 됐다. LG이노텍이 부진했던 조명 사업을 접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을 개선한 것처럼 삼성 역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분야에 힘을 싣겠다는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현재 LED 사업팀의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LED 사업팀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LED 사업팀은 크게 TV용 LED, 카메라 플래시용 LED, 자동차 헤드라이트 LED 부품 등을 생산해왔는데 최근 회사는 LED 사업을 접고, 전력 반도체와 마이크로 LED 사업에 집중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인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LED 사업팀 인력 구조 이동은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으나 전력 반도체 파워칩과 마이크로LED,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으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다만 완전히 기존 사업이 정리될 때까지 최소한의 인력들은 남아 고객 품질 대응, 생산 관리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삼성LED를 흡수합병하면서 조명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기에서 LED 사업을 분리해 삼성전자와 전기가 50%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LED 사업이 반도체 공정과 전반적으로 비슷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만 저가 제품들의 범람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중소기업들의 비중으로 인해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진 탓이다.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합병하기 직전인 2011년 LED 조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LED 사업을 영위하던 LG이노텍 역시 사업을 먼저 종료한 바 있다. 조명용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업체들은 물론,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의 LED 사업 부문은 2008년부터 11년 가까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부진한 실적을 내던 LED 사업부를 과감히 정리하고, 당시 대대적인 구조조정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카메라 모듈과 첨단 반도체 기판 등 미래 먹거리를 주력으로 삼고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조명 사업에서는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만 남겨둔 상태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의 사례처럼, 삼성전자의 LED 철수 역시 신사업 전환에 필요한 선택과 집중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 구조가 긍정적이진 않았으나, 조금 더 유망한 사업으로 힘을 싣기 위한 체질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LED 사업팀이 차츰 정리되는 만큼 반도체 쪽으로 인력이 분산 재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DS 부문은 전영현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 5월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발표된 잠정실적에서 3분기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위기론이 대두되자 '핵심 사업인 메모리에 좀 더 힘을 싣자'는 기조가 강화됐다는 관측이다. 한정적인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뿐만 아니라 범용 D램 경쟁력 확대에도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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