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벨문학상 계기 책 읽는 문화 확산되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모처럼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
책을 사려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간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서점은 책 주문이 폭주해 한때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한강의 수상을 계기로 사람들이 다시 책을 찾고 인문학이 부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강의 수상 이후 전 세계가 한국 작가와 책들에 주목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들이 이를 외면하면 안 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벗어나
독서 열풍 일으킬 기회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모처럼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 수상 소식에 퇴근길 지하철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얘기부터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거나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책을 사려고 곧장 서점으로 달려간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서점은 책 주문이 폭주해 한때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한강의 작품은 11일 오후 2시까지 교보문고에서만 10만3000부가 팔렸고, 예스24에서도 8만부가량 판매되는 등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인문학의 위기 시대, 의학과 이공계만 중시되고 문과 출신이라 죄송하다는 ‘문송’의 시대에 비춰보면 퍽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 찾기가 힘들어졌고 동네서점은 계속 사라져가고 있다. 영상물에 밀려 시와 소설은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성인 10명 중 6명은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도 있었다. 대신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을 즐기려고만 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려 해 논란이 되곤 한다.
한강의 수상을 계기로 사람들이 다시 책을 찾고 인문학이 부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강도 노벨위원회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며 자랐고,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독서로 길러지는 인문학적 교양과 삶의 지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 거기서 나오는 창의력과 상상력은 다른 분야 학문이나 활동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문학으로 접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은 지금 시대에 긴요한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 찾아온 독서 열풍 조짐을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게 해선 안 된다. 한강 이외에도 다른 소설가나 시인의 작품도 읽어보고 인문교양서도 폭넓게 접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문학과 출판계가 더욱 번성할 수 있고 제2, 제3의 한강도 나올 수 있다. 한강의 수상 이후 전 세계가 한국 작가와 책들에 주목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인들이 이를 외면하면 안 될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출판계, 교육계 등에서도 이참에 책 읽기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지원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마침 독서의 계절이 찾아왔고, 한강이 불을 붙였다. 스마트폰에 납치됐던 독서의 시간을 되찾아오기 좋은 시간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아·용준형 부부 됐다…“축사에 눈물” 결혼식 엿보니
- “원서로 읽자” 한강 책 열풍…하루만에 30만부 팔렸다
- 북 “한국이 무인기 침투, 공격태세”…군 “보낸 적 없다”
- ‘블랙리스트’에 한강도 있었다… 노벨상 이전에 ‘수난’
- 술병으로 머리 퍽…정수근, 이번엔 ‘폭행’ 징역형 위기
- “베란다 시멘트에 女시체”…16년만 잡힌 동거남 재판行
- “문다혜 공개소환 안 하나”…국감서 진땀 뺀 경찰청장
- 창고에서 사라진 수십억… 범인 잡혔는데 더 커진 미스터리
- “헤헤” 박대성의 웃음소리… 신고자 녹취에 담긴 음성
- “한국 문화 영향력 확대 증거” 외신 극찬… 尹 “위대한 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