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읽어보세요”…딸 한강, 父 한승원에 보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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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53) 작가의 부친이자 한국문학의 거장인 한승원(85) 작가가 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딸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손편지를 공개했다.
한 작가는 11일 오후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집필실 '해산 토굴'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간 딸 한강이 선물한 책과 메모를 꺼내 보였다.
한강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이 되면 아버지에게 요란한 선물 대신 안부를 묻는 손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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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53) 작가의 부친이자 한국문학의 거장인 한승원(85) 작가가 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딸이 매년 보내온 책들과 손편지를 공개했다.
한 작가는 11일 오후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집필실 ‘해산 토굴’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간 딸 한강이 선물한 책과 메모를 꺼내 보였다. 한강은 매년 어버이날이나 생일, 명절이 되면 아버지에게 요란한 선물 대신 안부를 묻는 손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왔다고 한다.
한강이 부친에게 선물한 책들은 ‘월든’ 같은 유명 고전부터 단편 소설까지 수십 권에 달했다.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서적들도 많았다.
한 작가는 그중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으로 로빈 윌 키머러의 ‘이끼와 함께’를 꼽았다. 인디언의 후손이자 여성 생태학자인 작가의 작품으로 이끼의 삶을 섬세한 시적 감성으로 풀어낸 자연 에세이다.
한 작가는 “이끼와 풀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담아내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버지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도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얘기했다.
올해 초 한강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한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을 아버지에게 보내며 편지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작가는 “어린 딸이 나를 따라 책을 읽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제는 딸이 골라준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소설가 부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강은 어떤 딸이냐’는 질문에 “효도를 많이 한 딸”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딸을 ‘승어부’라고 하는데 나는 평균치를 약간 넘어선 사람이다. 평균치를 뛰어넘기도 힘든데 평균치를 뛰어넘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뛰어넘은 아들, 딸은 더욱더 훌륭한 것”이라고 했다.
한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고향인 전남 장흥에 2000년대 초반 내려와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부녀는 이상문학상을 2대에 걸쳐 수상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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