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무너뜨린 마법사 군단의 꿈
김영건 2024. 10. 11. 21:13
LG, 4-1 승…플레이오프서 삼성과 맞대결
SSG·두산 꺾고 온 KT, 준PO서 여정 마무리
‘6이닝 1실점’ 임찬규, 1차전 이어 KT 타선 꽁꽁 묶어…준PO 2승
쌍둥이 군단이 임찬규를 앞세워 지지 않을 것 같던 마법사 군단을 무찔렀다.
LG 트윈스는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준플레이오프 3승(2패)째를 챙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5판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완 선발투수 임찬규가 팀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지난 2차전에서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올린 그는 이날도 6이닝 1실점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만 선발 2승을 거두며 LG 영웅으로 등극했다.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5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승리한 KT는 길었던 여정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냈다. 지난 4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기록하는 등 기세는 여전히 좋았으나 임찬규에게 두 번이나 막힌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우완 선발투수 엄상백이 2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LG 방망이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사 후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오스틴 딘이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우측 담장 위 노란 봉을 맞고 튀어 나오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비거리는 무려 101.7m로, 넘어가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타구였다. LG가 1회 2득점을 올리며 2-0 리드를 잡았다.
KT는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때렸으나 홍창기의 보살로 2루에서 잡혔다. 3회에도 1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오윤석이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권 진루에 실패했다.
흐름을 내준 KT는 이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변수를 뒀다. 엄상백이 3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그를 내리고 우완 불펜투수 손동현을 투입했다.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포수 장성우의 아쉬운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KT의 승부수도 무위로 돌아갔다. 땅볼을 때려 홍창기 대신 1루를 밟은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빗나간 송구 덕에 3루까지 진루했다. 1회 해결사로 나섰던 오스틴이 이번에도 희생플라이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타선이 힘을 내자, 임찬규도 맹위를 떨쳤다. 시속 140km 초중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져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시속 100km대 커브도 빛을 발했다. 코너 곳곳에 꽂히는 제구력 역시 돋보였다. 임찬규는 6회까지 득점권에 단 한 명도 보내지 않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천하의 임찬규도 투구수 80구가 넘어가자 급격히 흔들렸다. 80구에서 맞이한 7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백호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LG는 지체 없이 선발 자원인 좌완 손주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KT는 모처럼 잡은 찬스를 끈질기게 살렸다. 황재균이 손주영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다.
무사 만루, 사실상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KT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정대가 1타점 땅볼을 때려 간신히 이날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오윤석마저 스윙 삼진으로 돌아가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순조롭게 넘긴 LG가 다음 이닝에 바로 기회를 살렸다. 7회말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나갔다. 여기서 문성주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LG가 4-1로 한 점 달아났다.
LG는 8~9회 KT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KT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는 LG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SSG·두산 꺾고 온 KT, 준PO서 여정 마무리
‘6이닝 1실점’ 임찬규, 1차전 이어 KT 타선 꽁꽁 묶어…준PO 2승
쌍둥이 군단이 임찬규를 앞세워 지지 않을 것 같던 마법사 군단을 무찔렀다.
LG 트윈스는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준플레이오프 3승(2패)째를 챙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5판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완 선발투수 임찬규가 팀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지난 2차전에서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올린 그는 이날도 6이닝 1실점 쾌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만 선발 2승을 거두며 LG 영웅으로 등극했다.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5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모두 승리한 KT는 길었던 여정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냈다. 지난 4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기록하는 등 기세는 여전히 좋았으나 임찬규에게 두 번이나 막힌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우완 선발투수 엄상백이 2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LG 방망이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사 후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오스틴 딘이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우측 담장 위 노란 봉을 맞고 튀어 나오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비거리는 무려 101.7m로, 넘어가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타구였다. LG가 1회 2득점을 올리며 2-0 리드를 잡았다.
KT는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강백호가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때렸으나 홍창기의 보살로 2루에서 잡혔다. 3회에도 1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오윤석이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권 진루에 실패했다.
흐름을 내준 KT는 이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변수를 뒀다. 엄상백이 3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그를 내리고 우완 불펜투수 손동현을 투입했다.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포수 장성우의 아쉬운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KT의 승부수도 무위로 돌아갔다. 땅볼을 때려 홍창기 대신 1루를 밟은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빗나간 송구 덕에 3루까지 진루했다. 1회 해결사로 나섰던 오스틴이 이번에도 희생플라이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타선이 힘을 내자, 임찬규도 맹위를 떨쳤다. 시속 140km 초중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져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시속 100km대 커브도 빛을 발했다. 코너 곳곳에 꽂히는 제구력 역시 돋보였다. 임찬규는 6회까지 득점권에 단 한 명도 보내지 않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천하의 임찬규도 투구수 80구가 넘어가자 급격히 흔들렸다. 80구에서 맞이한 7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백호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LG는 지체 없이 선발 자원인 좌완 손주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KT는 모처럼 잡은 찬스를 끈질기게 살렸다. 황재균이 손주영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다.
무사 만루, 사실상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KT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정대가 1타점 땅볼을 때려 간신히 이날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오윤석마저 스윙 삼진으로 돌아가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순조롭게 넘긴 LG가 다음 이닝에 바로 기회를 살렸다. 7회말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나갔다. 여기서 문성주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LG가 4-1로 한 점 달아났다.
LG는 8~9회 KT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KT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는 LG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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