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점엔 ’한강’ 특설 코너 마련…일부 서점은 매진되기도

2024. 10.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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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 30분쯤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에 마련된 한강 특설 코너. 한강 작가의 책 중 일본어 번역본들은 모두 팔려나가고 외국어로 된 책만 몇 권 남아 있다. 사진 정원석 특파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발표 하루 뒤인 11일 독자들이 몰리며 시내 주요 대형서점에선 한강 작가의 책들이 매진됐다.

도쿄의 대표적인 서점인 신주쿠구의 기노쿠니야(紀伊國屋)에선 이날 오전 한강 작가의 책이 모두 팔려 나갔다. 한강 작가 특설 코너엔 영문판과 중문판만 남아 있었고,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이 대신 채워져 있었다.

한강 작가의 책을 구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한 독자들이 점원들에게 책이 언제 들어오냐고 묻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오후 3시쯤 점원들이 출판사로부터 ‘작별하지 않는다’ 20여 권이 들어왔다며 부랴부랴 서고에 진열했다.

서점에서 만난 40대 일본 여성은 "한강 작가를 몰랐지만 어제 뉴스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와봤다"며 "'채식주의자'를 사고 싶었는데 재고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야겠다"고 했다. 70대 남성은 "일단 어떤 책들이 있는지 보고 싶어서 왔다. 어떤 작가인지 잘 몰라서 알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딸과 함께 서점을 찾은 김윤미 씨는 “평소 좋아하던 작가가 수상을 했다는 소식에 너무 감격해서 서점에 와봤다”며 “일본 사람들은 소설도 좋아하는 데다 특히 노벨상에 관심이 많으니 한강 작가에 대한 인지도가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기노쿠니야에선 10일 저녁 수상 발표 순간을 생중계로 보여주기도 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발표가 나자 방송을 보고 있던 방문객들이 환호했고, 서점 측에선 ‘축!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이라고 적은 뒤, 특설 코너를 설치했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은 11일자 신문 1면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다루기도 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일어로 번역된 한강 작가의 작품 8개를 소개하며 한국 온라인에서의 축하 반응과 윤석열 대통령의 축전 메시지를 전했다.

도쿄=정원석 특파원 ju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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