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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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권고로 그의 책 <채식주의자> 가 '유해도서'로 분류돼 일선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된 일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채식주의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계기로 다시 한번 논란이 일자 11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에 "학교에 특정 목록 폐기하라고 한 적은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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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기자]
▲ 도서 폐기와 관련한 경기도교육청 소속 고양교육지원청이 학교에 올해 2월 발송한 공문. |
ⓒ 오마이뉴스 |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저녁, 소셜미디어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경기도 학교 도서관에서 지난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전량 폐기했다"며 "이 결정을 누가 내렸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서 검열이라니? 축하 메시지 올리기에 앞서, 진정 사과부터 하길"이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임태희 교육감님. 경기도교육청이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유해 도서로 분류해 폐기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으니 이제 도서관에 비치해도 될까요?"라고 비판했다. 이 누리꾼은 이 글과 함께 도서 폐기와 관련한 경기도교육청 소속 고양교육지원청이 학교에 올해 2월 발송한 공문도 함께 올렸다.
▲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같은 일은 경기도교육청이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들의 기자회견 기사를 참고 자료로 첨부하면서 벌어졌다. 일선 학교 실무자들이 보수 학부모 단체가 문제 삼은 책은 물론, 성이나 인체가 포함된 책 또한 문제가 될 소지를 우려해 무더기로 폐기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당시 한 언론에 "일부 단체가 학교에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내, 성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한 상황이었다.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단순 조사한 것이지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 경기도교육청 청사 |
ⓒ 경기도교육청 |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특정 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고,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해당 입장문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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