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3승 3패 초강세' LG 올라오길 바랄까?…꽃감독 "상대 전적 단기전 의미 NO, 뛰는 야구 까다롭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시리즈가 혈전을 거듭하는 까닭이다. 이런 KIA가 원하는 한국시리즈 맞대결 파트너는 누구일까. 정규시즌 상대 전적 13승 3패로 초강세인 LG 트윈스가 올라오길 바랄 수 있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단기전에서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다며 고갤 내저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지휘를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 30인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국시리즈 시작 전까지 이어진다.
KIA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는 양현종·임기영·전상현·김대유·이준영·장현식·김승현·김도현·김기훈·정해영·황동하·최지민·윤영철·곽도규·제임스 네일·에릭 라우어 등 투수 총 16명과 김태군·한승택·한준수 등 포수 3명, 김선빈·서건창·박찬호·이우성·변우혁·김규성·김도영·윤도현·김두현 등 내야수 9명, 나성범·최형우·고종욱·이창진·최원준·박정우·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외야수 7명이 포함됐다.
KIA는 지난 9일 상무야구단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초청해 한국시리즈 대비 첫 연습 경기를 치렀다. KIA는 장단 22안타로 상무 마운드를 폭격하면서 16-6 대승을 거둬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 4명이 각각 2이닝을 맡은 가운데 9회 초 좌완 셋업맨 곽도규가 1이닝을 매듭지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 최원준 등이 화끈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모인 1만 5000여명 홈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지금의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라며 기뻐했다.
이렇게 첫 번째 연습 경기를 잘 치른 KIA 선수단과 이범호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지켜보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특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나오는 경기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LG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KIA는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13승 3패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상대 전적 강세와 단기전과 상관관계는 없어 보인다고 바라봤다. 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팀 상대 전적은 크게 의미가 없는 듯싶다. 똑같은 시선에서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을 바라봐야 한다. 확실히 체력전이 극심한 게 눈에 보이더라. 1~2경기는 버텨도 4~5경기까지 가면 버티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초반 1~2차전이 굉장히 중요할 듯싶다. 거기서 기선제압이 된다면 상대 흐름이 확실히 꺾일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팀 상대 성적보다는 개인 상대 성적의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LG가 약했던 외국인 좌완 웨스 벤자민이 공략당한 점을 주목했다.
이 감독은 "오스틴이 지난해엔 벤자민한테 약했는데 올해는 벤자민한테 강했더라. 그만큼 상대가 어떤 구종을 던지고 어떻게 대처할지 확실히 알고 들어간 거다. 그래서 투수와 타자 매치업 때 지난해와 올해 성적이 어떻게 다를지도 살펴봐야 할 듯싶다"라며 "우리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 5회 초와 비슷한 상황에서 선발 투수를 놔두는 게 맞는지, 상황 자체를 끊어가는 게 맞는지 이런 점을 계속 시뮬레이션하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LG가 펼치는 적극적인 주루와 도루도 단기전에선 확실한 경계 대상이다. 이 감독은 시리즈 3포수 운영에 있어 경기 후반 상대 작전 대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은 "LG뿐만 아니라 삼성도 마찬가지로 뛰는 야구는 분명한 팀들이라 까다롭다. 결국, 빠른 주자들을 볼넷으로 안 내보는 게 중요하다. 상대 도루를 막으면서 우리도 상대 베이스를 훔쳐야 한다. 박동원·강민호 등 상대 포수들의 어깨도 강하기에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우리도 포수진 운영에서 김태군 선수가 먼저 나간 뒤 중반 대타 타이밍 때 한준수 선수를 넣고 경기 후반 어깨와 송구 능력이 좋은 한승택 선수가 마무리하는 방향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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