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 세계 향한 생쥐의 모험… 마도로스 아빠에 대한 그리움

맹경환 2024. 10. 1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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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안에 사는 생쥐 닙은 어른들이 들려주던 '터널의 끝'을 꿈꿨다.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닙은 낯선 지하철역에서 롤라와 만나 친구가 된다.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아빠와 함께 바다 너머 세상을 여행한다.

작가는 "인생의 반을 물 위에서 산 아빠가 들려준 바다 이야기 덕분에 미지의 세상을 꿈꿨고, 그리움보다 꿈을 간직한 어른으로 자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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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터널 밖으로
바버라 레이드 지음, 나희덕 옮김
제이픽, 48쪽, 1만7000원


지하철역 안에 사는 생쥐 닙은 어른들이 들려주던 ‘터널의 끝’을 꿈꿨다. 어느 날 위험하지만 공기가 맑고 아름다운 터널 밖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친구들은 안전하고 먹을 것도 많은 보금자리를 떠나는 닙을 이해하지 못한다.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닙은 낯선 지하철역에서 롤라와 만나 친구가 된다. 힘든 여행을 포기하려는 롤라와 끝까지 가보겠다는 닙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둘은 마침내 터널의 끝에 도착한다.

누구나 익숙한 곳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닙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과 닮았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 정신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가족, 혼자가 된다는 외로움, 꿈과 행복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클레이툰(claytoon·점토로 만든 그림)이 생생하다. 시인 나희덕이 우리말로 옮겼다.

아빠, 나의 바다
이경아 글·그림
창비, 52쪽, 1만6000원


바다에서 일하는 ‘마도로스’ 아빠를 그리워하는 주인공이 상상을 통해 위안을 얻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바다에서 일하는 아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이는 그리울 때마다 아빠가 바다에서 갖다 준 선물을 보며 외로움을 달랜다. 문득 아이는 바다 너머의 또 다른 세상이 궁금해진다.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두 손을 모아 귀에 대고 바닷소리를 듣는다.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아빠와 함께 바다 너머 세상을 여행한다.

1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이다. “신선하면서도 천진한 그림체가 매력적이다. 어린이가 어른의 세계를 관찰하면서 그것을 뛰어넘어 성장하는 모습이 새롭다”는 평을 얻었다. 1년에 한 번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를 기다리며 선물로 받은 인형이 해질 만큼 안고 다닌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인생의 반을 물 위에서 산 아빠가 들려준 바다 이야기 덕분에 미지의 세상을 꿈꿨고, 그리움보다 꿈을 간직한 어른으로 자랐다”고 말했다.

맹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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