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용산, 한동훈에 손 내밀었다… 재보궐 뒤 ‘독대’

구자창,이강민 2024. 10. 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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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수용해 10·16 재보궐 선거 이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재보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윤 대통령이 참모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한 대표 독대 요청을 보고받았고, 이미 언론에는 관련 내용이 보도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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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참모 건의 수용… 재보궐 이후 검토”
한동훈 측 “늦은 감 있지만 좋은 기회”
친한계선 “회동 뒤에 후속조치 필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10·16 보궐선거에 나선 박용철 후보 손을 잡고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수용해 10·16 재보궐 선거 이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야권이 ‘탄핵’을 공공연히 꺼내는 상황에서 여권 ‘투톱’의 불협화음이 지속돼선 곤란하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은 “늦은 감이 있지만 김 여사 문제를 풀고 갈 좋은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재보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윤 대통령이 참모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한 대표가 현재 선거 지원에 집중하는 점 등을 감안해 독대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시기에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진 것이 의미심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던 지난달 체코 방문 때와는 기류가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한 대표 독대 요청을 보고받았고, 이미 언론에는 관련 내용이 보도된 상황이었다. 대통령실에서는 “원전 외교 성과를 가린다”며 한 대표의 요청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먼저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코너에 몰렸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자세 변화 기저에는 김 여사 관련 논란으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언론 인터뷰로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주장하자 대통령실은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대통령실 해명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관련된 정치권 인사들의 반박에 부닥치면서 입장이 난처해진 모습이다.

여론 지형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24%를 나타냈다. 2주 전 이뤄진 직전 조사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27%)이 더불어민주당(28%)에 역전당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야당은 여론을 연료 삼아 김 여사를 겨눈 ‘끝장 국감’을 밀어붙이고 있고, 최근에는 김 여사 관련 상설특검에도 군불을 지피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독대가 성사되면 우선 김 여사 문제가 집중 논의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독대 여부 그 자체보다도 김 여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실제로 찾는 게 중요하다”며 “이대로는 정말 다 죽는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주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모든 정치 현안, 정치 사안, 그러고 민심에 대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독대가 김 여사에 대한 후속 조치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인사는 “여사의 사과를 운운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사과는 당연한 것이고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와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액션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창 이강민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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