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까지 복귀 완료…KIA, 한국시리즈 준비 착착
올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KIA 타이거즈가 차분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다.
KIA는 지난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평가전을 벌였다. 이날 상무전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 치른 연습 경기였는데도 1만5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안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등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를 맞아 턱이 골절됐던 네일은 이날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2회 초 상무의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게 옥에 티였을 뿐 다른 타자들은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KIA 구단은 이날 네일을 위해 1회 수비를 할 때는 마운드 앞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상무 박치왕 감독을 만나 양해를 구했다. NC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턱을 맞은 네일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공을 던질 때 보호망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데 1회를 마친 네일은 그물망을 치우고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2회에는 실전처럼 공을 던졌다.
네일 이후로는 양현종과 에릭 라우어, 윤영철이 각각 2이닝을 던지면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곽도규도 마지막 1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아웃카운트와 상관없이 투수들의 투구 수가 25개가 되면 이닝이 끝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척추 피로 골절로 두 달 넘게 빠졌다가 지난달 말 복귀한 윤영철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코칭스태프를 기쁘게 했다. 다만 외국인 투수 라우어는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타선에선 김도영의 존재감이 단연 빛났다. 올 시즌 38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21일 광주에서 시작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14일과 18일 다시 연습경기를 치른다. 14일에는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1.5군과 광주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18일에는 KIA 선수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청백전을 벌인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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