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소식에 주문 폭주…1~9위 한강 시·소설 싹쓸이 [한강 노벨문학상]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강의 시와 소설 주문이 폭주하면서 대형 서점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사이트에 잘 접속되지 않고, 되더라도 래그(Lag)가 걸려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강의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강의 책을 출판한 창비나 문학동네 등에 급하게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와 함께 서점계를 양분하고 있는 예스24 측도 “사이트를 열 때 조금 지연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들었다”며 “다만, 모바일은 지금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트 마비 속에 한강 서적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1위 『채식주의자』, 2위 『소년이 온다』, 3위 『작별하지 않는다』, 4위 『희랍어 시간』, 5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6위 『흰』, 7위 『채식주의자』(개정판), 8위 『더 에센셀』, 9위 『소년이 온다』(특별판) 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예스24도 상황은 비슷하다. 1위부터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으로 도배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는 주문 수량을 못 맞출 것 같아 예약판매로 돌렸다”며 “‘소년이 온다’는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에 들어올 것 같다. 지금은 정확한 판매 집계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점계는 한강의 깜짝 노벨상 수상 소식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서점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실제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2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점 개수는 2484개로, 2022년 2528개 대비 1.7% 가량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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