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11월 데이비스컵 끝으로 은퇴 선언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다음 달 열리는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나달은 1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가 정든 코트를 떠나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을 괴롭혀온 부상이다. 나달은 이미 고관절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불참을 밝히면서 올해가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나달은 "지난 2년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었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가 나달의 은퇴 무대다.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19일 8강전을 치른다.
나달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내 나라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여서 흥분된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처음으로 대단한 기쁨을 누린 게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했을 때이기 때문"이라면서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1년 프로에 입문한 나달은 24년간 코트를 누비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차례나 우승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렸다. 이들은 최근까지 10년 넘게 남자 테니스를 호령했다. 특히 클레이(흙)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회나 우승해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렸다. 국내 팬들에겐 '흙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20회 우승한 페더러가 셋 중 가장 이른 2022년 9월 은퇴한 가운데 나달도 은퇴를 예약하면서 24회 우승한 조코비치가 한동안 '메이저 최다 우승자'로 남게 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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