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이 불러온 ‘원자력 전성시대’

변선진 2024. 10.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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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붐으로 원자력에너지가 다시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AI 붐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충분한 청정에너지를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원자력 부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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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도 원자력을 데이터센터 최적 에너지로 꼽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붐으로 원자력에너지가 다시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AI 붐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충분한 청정에너지를 찾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원자력 부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에너지는 풍력, 태양광에너지와 달리 청정에너지를 24시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에너지원으로서 주목받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27일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원자력이 데이터센터에 가장 적합한 청정에너지로 꼽았다.

다만 미국, 유럽, 일본은 최근에야 원전 유턴 정책으로 돌아선 만큼 AI 산업 발전으로 폭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원자로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자본이 소요될 수 있다. 올해 가동을 시작한 미 조지아주 보글 4호기의 공사 비용은 초기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 350억달러가 들었고, 완공 시기도 예정보다 7년 늦어졌다.

당장 전력 수요가 급한 빅테크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SMR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모듈을 조립하기 때문에 건설 기간, 비용을 기존 원전 대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허가를 획득한 3개의 SMR로 구동되는 대형 데이터센터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 3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SMR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중국, 러시아만이 SMR을 가동 중이지만 미국에서는 현재 세계 어느 곳보다 많은 SMR 건립이 계획되고 있다. 일례로 GE버노바 등 미 전력 장비 제조업체가 SMR 모델 개발에 나섰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투자한 SMR 스타트업 테라파워는 지난 8월 와이오밍주에 첫 번째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후원자로 있는 오클로는 2030년까지 SMR을 여러 대 건설할 계획이다. 오클로는 올해 초 데이터 센터 운영사 에퀴닉스에 500㎿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S는 지난달 블랙록과 협력해 원자력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AI 전용 인프라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수십년간 원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수많은 세계 여러 정부도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미 뉴욕주에서 열린 유엔 기후 주간 행사에서는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채택된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20개국 이상의 국가들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14개 대형은행도 새로운 원자력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동참했다.

미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력 업체인 서던 컴퍼니의 크리스 워맥 CEO는 “(원자력에너지 발전을 위해서) 정부가 비용 초과 보험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긴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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