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유가 하락·기술주 강세에 상승…다우·S&P500 또 최고치
9월 FOMC 의사록 공개…인하폭 놓고 양분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 20%대로 상승
10일 CPI, 11일 PPI 보고서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중동 불안 우려를 떨쳐낸 가운데 기술주가 오르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은 다음 날 공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63포인트(1.03%) 뛴 4만2512,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91포인트(0.71%) 상승한 5792.04에 장을 마감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7포인트(0.6%) 오른 1만8291.6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애플은 1.67% 상승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34%, 0.66%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4.28% 뛰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법무부의 기업 해체 검토 소식에 1.59%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지난 8월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기술주는 양방향으로 변동성을 겪었지만 약세는 매수 기회"라며 "우리는 기술 부문과 인공지능(AI)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을 활용해 AI 종목에 대한 노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불안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이틀 연속 하락하며 투심을 지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5%) 내린 배럴당 73.2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달러(0.8%) 밀린 배럴당 76.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는 것을 선호했고, 몇몇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여러 참석자는 25bp 인하가 통화정책 정상화의 점진적인 경로와 일치한다고 언급했다"고 썼다. 금리 인하폭을 놓고 Fed 위원들 간 이견이 있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예상 밖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하루 전 14.8%에서 이날 20.6%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동결 전망은 0%였다. 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같은 기간 85.2%에서 79.4%로 낮아졌다.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0% 반영 중이다.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투자 분석가는 "경기 부양책,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회복력 있는 성장, 건강한 기업 실적이란 순풍과 높은 평가가치(주가)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9월 CPI는 전년 대비 2.3% 올라 지난 8월 2.5%에서 더욱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본격화한다. 델타항공은 10일, JP모건 체이스는 11일 실적을 내놓는다.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4bp 오른 4.0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4bp 상승한 4.02%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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