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유니콘 중 21%가 AI 스타트업

기업가치 767조원… 86%가 美기업
한국 ‘글로벌 AI 지수’ 6위 유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100대 글로벌 유니콘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가치를 기준으로는 2.7%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니콘 AI 스타트업 중 약 86%는 미국 기업이었다.

9일 스타트업 민간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런 내용이 담긴 ‘100대 글로벌 유니콘 AI편’ 리포트를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집계한 지난달 30일 기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가운데 상위 100개 유니콘의 21%가 AI 기술·서비스·솔루션 등 제품을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있었다.

기업 가치로 환산하면 21개 유니콘의 비중은 더 커진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5691억 달러(약 766조86억원)로 100대 유니콘 전체 기업가치 1조7433억 달러(약 2346조4818억원)의 32.7%를 차지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18개, 중국 2개, 오스트리아 1개 순이다. 그 외 국가는 없었다. 대표적인 AI 유니콘이자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챗GPT 대항마로 꼽히는 앤트로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xAI 등은 모두 미국 기업이다.

산업 분포는 엔터프라이즈 기술 15개, 제조 3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2개, 헬스케어 1개였다. 세부 분야로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5개, 데이터솔루션 5개, 거대언어모델(LLM) 3개, 모빌리티 3개, 콘텐츠 3개, 금융 1개, 의료 1개였다.

한국은 아직 유니콘 AI 스타트업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한국의 영상이해 AI 스타트업인 트웰브랩스와 업스테이지, 스트라드비젼 등 다수의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반적으로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AI는 아직 상용화나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단계지만 동시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므로 자본력이 있는 미국에 AI 유니콘이 더욱 포진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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