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발끈’ 김종인 ‘꿈틀’… 파장 커지는 명태균의 ‘입’

이종선,이강민 2024. 10. 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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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사진)씨의 '입'이 일으킨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친분 관계를 일축하는 입장을 내놓은 뒤 관련자들은 "거짓말" "헛소리" 등으로 공개 반박하고 나섰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7월쯤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나면서 밥을 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명씨가 있었고 김 여사도 있었다. (대통령실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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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친분 일축해명에 李·金 반발
李 “尹, 2021년 7월 전 이미 친분”
金 “尹과 첫 만남 때 명씨 있었다”
명씨 마구잡이 주장에 여권도 흔들
명씨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사진)씨의 ‘입’이 일으킨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친분 관계를 일축하는 입장을 내놓은 뒤 관련자들은 “거짓말” “헛소리” 등으로 공개 반박하고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9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전날 대통령실이 밝힌 명씨 관련 설명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명씨를 알게 된 건 여당 정치인들의 주선에 따른 것이었고, 당선 이후에는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실이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칭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21년 7월 초 윤 대통령 집에서 명씨를 만나기 전 이미 윤 대통령이 명씨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7월쯤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나면서 밥을 먹자고 해서 식당에 갔더니 명씨가 있었고 김 여사도 있었다. (대통령실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윤 대통령과 명씨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명씨 역시 김 전 위원장을 만나러 갈 때 대통령 차 뒷자리에 함께 타고 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명씨는 김 전 위원장 인터뷰가 보도되자 페이스북에 “오늘 나의 정치적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명씨는 김 전 위원장을 ‘정치적 아버지 같은 분’으로 지칭한 바 있다.

명씨는 또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대선 경선 당시 5~6개월 간 아침마다 전화를 했다”는 내용의 주장도 했다. 대통령실 설명과 배치되는 말이다.

명씨의 종잡을 수 없는 주장에 여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해명이 논란을 더욱 키운 모양새다. 김 여사 관련 민심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 필요성을 처음으로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명씨의 말은 단순히 대통령 부부에 대한 협박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협박이고 공화국의 법질서에 대한 모독”이라며 “명씨를 철저히 수사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명씨가 대통령 부부 외에 다른 여권 정치인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과도 교류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일각에선 “이러다 여권이 공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지난 대선 때 정권교체에만 매몰돼 보수로서 기본적인 철학이나 품격도 없는 인사들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하도록 방치한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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