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곱씹은 염경엽 감독 "5차전은 총력전, 에르난데스도 대기"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5차전에 모든 투수를 쏟아부어 반드시 이기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56) 감독이 접전 끝에 석패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LG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줘 5-6으로 졌다.
먼저 2승을 수확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LG는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게 돼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11일 LG의 홈 구장 잠실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타선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2회 초 7번 김현수와 8번 박해민이 잇달아 솔로홈런을 터트려 2-0으로 앞서갔다. 김현수와 박해민의 연속타자 홈런은 준플레이오프 역대 8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역대 28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역전을 허용했다. 1차전(5와 3분의 1이닝 3실점) 이후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 엔스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4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계속 끌려가던 LG는 3-5로 뒤진 8회 초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3루 김현수 타석에서 KT 포수 장성우가 소형준의 4구째 몸쪽 낮은 투심패스트볼을 놓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김현수가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 5-5로 균형을 맞췄다.
다만 타선이 연장 11회 초까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공략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결국 11회 말 2사 만루에서 KT 심우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눈앞까지 다가왔던 역전승을 놓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연장까지 승부를 잘 끌고 갔는데 (결국 져서) 많이 아쉬운 경기가 됐다. 경기 초반 우리 팀이 득점을 하자마자 엔스가 곧바로 실점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것 같다"고 총평했다.
염 감독은 또 "연장까지 가서 졌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수고 많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5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니 모든 투수를 투입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4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했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도 5차전에 변함없이 대기한다. 염 감독은 "어차피 마지막 경기라 싸움이 되는대로 총력전을 해야 한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에르난데스는 긴 이닝은 어렵고, 한 이닝에서 최대 2이닝까지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배영은·고봉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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