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김대남’ 용산발 원투펀치에 흔들리는 여당

이종선,이강민 2024. 10. 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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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와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의 중심에 선 명태균씨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발언 하나하나에 여권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두 사람 '입'의 파장을 평가절하하면서 거리를 두려 하지만, 공개된 이들의 발언 상당수가 김건희 여사를 겨누면서 자칫 김 여사 관련 민심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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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 명씨 페이스북 캡처


‘공천개입 의혹’와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의 중심에 선 명태균씨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발언 하나하나에 여권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두 사람 ‘입’의 파장을 평가절하하면서 거리를 두려 하지만, 공개된 이들의 발언 상당수가 김건희 여사를 겨누면서 자칫 김 여사 관련 민심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여당의 중견 정치인들까지 이들과 접촉 내지 교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언의 파급 효과가 여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명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했으며, 공직 제안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 중진 인사들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 명씨를 2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선 이후에는 그와 소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명씨가 친분이 있다고 지목한 여권 인사들 역시 일제히 명씨와 선을 긋는 모양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명씨의) 일방적 이야기들이 알려지고 있는 것”이라며 “신빙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행정관이 지난 4월 ‘서울의소리’ 측과 나눈 통화에서 김 여사가 자신과 가까운 대통령실 참모들을 통해 국정에 개입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녹음파일까지 공개됐다. 김 전 행정관의 녹취에 거론된 참모 중에서는 현역 여당 의원들도 포함됐다. 해당 의원들은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연이은 녹취 파장에 여권 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야권의 김 여사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발언의 탄착점이 김 여사를 향하면서 민심 악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영남의 한 여당 의원은 9일 “언제까지 용산에서 터진 문제를 당이 방어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국민적 공분이 더 커지면 우리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냐는 위기 의식이 의원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성난 민심 수습을 위한 해법을 조속히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대표가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 필요성을 밝힌 것도 이런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명품가방 수수나 처신 논란에 대한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사과할 타이밍이 지난 만큼 활동 자제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사과하면 야당 프레임에 말려든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지난 대선 때 정권교체에만 매몰돼 보수로서 기본적인 철학이나 품격도 없는 인사들이 대통령 주변에 포진하도록 방치한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아니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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