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한국 2-0 알지?" 클린스만 때문에 韓 놀림감 됐다…이란 6-2 한국처럼 [암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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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요르단 현지인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 도발하면서 시비를 걸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의 속을 긁는 무례한 행동에 기가 찼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다가왔다는 게 새삼 실감되기도 했다.
'요르단 2-0 한국' 외침은 자주는 아니지만 거리를 다니다가 가끔 듣는 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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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처음 보는 요르단 현지인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 도발하면서 시비를 걸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의 속을 긁는 무례한 행동에 기가 찼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다가왔다는 게 새삼 실감되기도 했다. 8개월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도 실감이 된다.
8일 홍명보호의 훈련을 취재하고 훈련장에서 나와 기사를 정리한 뒤 숙소 인근으로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훈련하는 훈련장은 마치 잠실 종합운동장처럼 요르단과의 경기가 열리는 암만국제경기장을 비롯해 요르단축구협회, 레슬링 경기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들과 함께 스포츠 단지 안에 있는데, 출구를 지키고 있던 한 현지인이 말을 걸어왔다.
그의 첫마디는 "코리아?"였다. 손가락은 한국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훈련장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국에서 왔냐는 질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니 그는 또다시 짧은 영어로 "조르단(요르단) 투(2), 코리아 제로(0)"라고 말하며 웃었다. 워낙 간단한 영어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숫자 2와 0을 만들며 말했기 때문에 잘못 들었을 가능성은 없었다. '요르단 2-0 한국' 외침은 자주는 아니지만 거리를 다니다가 가끔 듣는 소리이기도 하다.
지난 1월 벌어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0-2 참패를 언급한 것이었다. '우리가 너희를 2-0으로 이겼던 걸 기억하느냐'는, 한국 취재진으로 보이는 외국인을 도발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과거 1996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이란과 붙어 알리 다에이에 4골을 내주고 2-6으로 진 뒤 이란 사람들이 한국인을 보면 "6-2" 얘기를 자주했다는 게 이해가 됐다.
갑자기 시비가 걸리니 당황스러웠다. 대충 "오케이, 굿"이라고 답한 뒤 택시를 타고 숙소 인근 쇼핑몰로 이동했다. 뒤통수에 대고 낄낄대며 웃는 소리가 들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좋지 않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쇼핑몰 내 식료품점에는 피자를 주문하면 즉시 구워서 내놓는 가게가 있다. 1인용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또 다른 요르단 사람이 다가와 "코리아?"라며 말을 걸었다. 어째 레퍼토리마저 비슷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영어로 된 긴 문장을 들어야 했다. 손흥민 얘기를 잠시 하더니 요르단 대표팀의 어떤 선수를 아는지 물어보는 것 같았는데, 상대방에게는 미안하지만 요르단전 경계 대상인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그리고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야잔 알아랍을 제외하면 제대로 아는 선수가 없었다.
느껴지지도 않던 피로가 몰아쳤다. 굳이 말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 "나는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고, 손흥민이나 김민재 정도 수준이 아닌 선수들은 이름조차 모른다"고 답하니 상대방은 멋쩍어하다 이내 자리를 떴다.
요르단에서 4일을 머물렀지만 현지인이 먼저 다가와 축구 이야기를 꺼내면서 말을 건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피자를 받아 숙소로 향하는 길에 돌이켜보니 한국이 복수를 꿈꾸는 경기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방증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원정을 왔다는 게 실감 나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힘든 퇴근길이었다.
사진=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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